美 이륙금지 2시간만에 해제... “시스템 오류 원인 계속 조사 중”

오경묵 기자 2023. 1. 1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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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항공청의 시스템 오류로 인해 미국 뉴욕 라과디아공항에 항공기들이 주기돼 있다. /UPI 연합뉴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전산정보 체계 오작동으로 인한 미국 전역의 항공편 출발 중단 명령을 2시간만에 해제했다.

FAA는 미국 동부 시각(이하 현지 시각)으로 오전 8시 50분 성명을 통해 “미국 전역에서 항공 교통이 점진적으로 재개되고 있다. ‘그라운드 스톱’이 해제되고 있다”고 했다. FAA는 “사태의 원인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도 했다.

FAA는 현지 시각으로 오전 7시 15분 성명을 통해 미국 전역의 항공편 출발을 오전 9시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항공기 지연 사태는 ‘노탐(NOTAM)’ 시스템에 오류가 생기며 발생했다. 노탐은 조종사들이 이륙 전 반드시 파악해야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성명을 내고 “모든 국내선 항공편을 연기했다”며 “FAA로부터 자세한 내용이 들려오는 대로 추가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텍사스 오스틴-버그스트롬 국제공항은 “FAA 오류로 인해 전국 공항에서 항공기들이 지상에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FAA는 오전 8시 15분에는 “복원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과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은 해당 지역의 혼잡으로 인해 출발이 재개된다”고 밝혔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4314편이 지연됐고, 750편이 취소됐다.

백악관은 사이버 공격 등 테러로 인한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했다. 백악관은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관련 문제에 대해 보고받았고, 바이든 대통령이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에게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한 총체적인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항공기는 여전히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으나 이륙하는 것은 지금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교통부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며 “부티지지 장관에게 원인을 발견하면 바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교통부는) 몇 시간 내에 무엇이 이런 사태를 초래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때 내게 보고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항공기 중단 사태의 여파로 미국은 물론 유럽의 항공교통도 영향을 받았다. 출발 지연이나 운항 취소가 상당시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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