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타워] 나를 되찾는 진정한 여행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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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旅行). 사전적 의미는 '나그네가 거니는 것'을 말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요즘 뜨는 포토존이 있다거나 유명 아이돌 가수 등이 다녀간 곳이라면 말할 것도 없이 여행지 목록 1순위다.
더구나 최대한 많이 돌아다녀야 SNS에 올릴 1년 치 사진을 얻을 수 있으니 초치기 여행을 멈출 순 없다.
지난해 9월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가 폐지돼 부담이 크게 준 것도 해외여행이 급증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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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旅行). 사전적 의미는 ‘나그네가 거니는 것’을 말한다. 정처 없이 떠도는 이가 나그네이니 급할 것 없다. 유유자적하며 하룻밤 묵어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말뜻은 이렇지만 우리는 과연 그런 여행을 해본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을까.
새해 들어 해외여행에 나서는 이들이 폭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3년 가까이 억눌렸던 해외여행 심리가 폭발한 모양이다. 지난해 9월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가 폐지돼 부담이 크게 준 것도 해외여행이 급증하는 요인이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해외여행 기획상품 예약인원은 1만5000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대비 7015%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20년 설 연휴와 비교해도 52%가량 회복된 수준이다. 고가 여행상품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한 여행사가 최근 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스위스 여행 패키지는 1인 849만원 상품이지만 4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여행의 진정한 의미는 뭘까. 바쁜 일상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다시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단지 먹고 마시고 누구나 다 아는 명소를 바쁘게 쫓아다니며 인증샷을 남기고 끝내는 여행으로는 잃어버린 나를 되찾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제주관광공사가 시작한 ‘카름 스테이(Stay)’는 여행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카름(가름)은 제주의 작은 마을, 동네를 뜻하며 이름 그대로 바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않고 제주의 한적한 마을에서 며칠 동안 머무는 여행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제주 관광객이 급증했지만 마을의 수익으로는 연결되지 않는 점에 착안해 카름 스테이를 고안했단다. 제주 여행자들이 가는 곳이 유명 관광지로 한정된 탓이다. 카름 스테이에는 제주 최대 동백나무 군락지가 있는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동백마을을 비롯해 10개 마을이 참여했다. 해녀삼춘도 만나고 오일장도 둘러보며 주민과 윷놀이도 하고 마을 반상회에 참여한다. 이렇게 느리게 머물며 자연과 호흡하다 보면 다시 원래의 균형 잡힌 나로 돌아오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제주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곳곳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 같은 여행지들이 널렸다. 여행에서 진정한 나를 찾고 싶은가. 그렇다면 유명 관광지만 찾아다니는 뻔한 여행에서 먼저 벗어나야 한다.
최현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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