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살며] 고향의 가족이 그리워지는 설날

2023. 1. 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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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새해 축하 행사는 나라마다 다르다.

한국도 그렇지만 음력 새해의 정확한 첫날은 해마다 다를 것이다.

한국의 섣달그믐날에 해당하는 차강사르 하루 전날 몽골인들이 새해에 복을 받기 위해 행하는 여러 의식이 있다.

한국에서 보내는 설날 기간 가족이 정말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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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새해 축하 행사는 나라마다 다르다. 설날은 내가 어렸을 때 항상 기대했던 명절이다. 몽골에 있는 우리 가족은 그 큰 행사를 준비하는 데 몇 주를 보낼 것이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 우리 가족은 매년 이 휴일을 고대했다. 우리는 게임을 하고, 선물을 교환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한국인들이 ‘구정’이라고도 부르는 설날과 마찬가지로 몽골도 음력설이 있다. ‘차강사르’(Tsagaan Sar: 하얀 달)로 알려진 이날은 중국에서 기원한 음력에 따른 새해의 시작을 나타낸다. 동지가 지나고 두 번째 초승달이 뜨는 첫날이다. 한국도 그렇지만 음력 새해의 정확한 첫날은 해마다 다를 것이다. 한국처럼 몽골에서 차강사르는 가장 기념되는 명절이다. 단순히 한 해가 끝나고 새해로 넘어가는 것을 기념할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서로 만나 조상에게 경의를 표하고 잔치를 벌이는 시간이기도 하다.
에르덴 만드카이 유학생
한국의 설과 몽골의 차강사르 모두 3일 동안 지속된다. 음력 새해 첫날 하루 전부터 시작해 설 다음날 끝난다. 한국처럼 몽골도 공휴일로 지정돼 있다. 이 기간 많은 사업체가 문을 닫고 직원이 가족들과 여행할 수 있도록 유급휴가를 준다. 오늘날 몽골도 많은 사람이 그레고리력(양력) 1월1일을 새해로 기념하지만, 그것은 차강사르만큼 큰 명절이 아니다.

한국의 설날, 그리고 몽골의 차강사르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차이점은 ‘옷’이다. 한국인들은 설날 기간 한복이라고 알려진 밝고 다채로운 전통의상을 입는다. 반면 몽골인들은 거의 모든 사람이 ‘델’(deel)이라고 불리는 전통 유목민 옷을 입는다.

한국의 섣달그믐날에 해당하는 차강사르 하루 전날 몽골인들이 새해에 복을 받기 위해 행하는 여러 의식이 있다. 첫째, 집을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 이것은 그날 하루 종일 하는 일이다. 촛불을 밝히는데 이는 깨달음을 상징한다. 또 ‘부처가 된’ 영혼들에게 빛을 주기 위해서다. 대문 바로 밖에는 얼음 세 덩이를 남겨둔다. 불교의 신 ‘팔덴 라모’가 타고 다니는 말이 섣달그믐날이면 집집마다 찾아다니느라 목이 마를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저녁에는 가족끼리 저녁식사를 즐긴다. 1년 동안 행운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카드 게임을 한다. 남에게 진 빚이 있으면 갚고, 아직 원한이 남은 사람이 있다면 용서한다.

차강사르 당일 몽골 사람들은 부모님을 시작으로 나이 순으로 친척들을 방문한다. 그때마다 특별한 의식이 지켜진다. 손님들은 여주인에게 “당신은 평화롭게 살고 있나요?”라고 물어야 한다. 그러면 여주인은 손님의 뺨에 키스를 하고, 선물로 돈이나 보드카를 나눠주며, 우유를 섞은 차를 대접한다. 선물을 교환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 보내는 설날 기간 가족이 정말 그리웠다. 집으로 여행을 갈 수 없다면, 그 대신 여전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설날 선물을 보낼 수 있다. 또 가족들과 온라인으로 새해 첫날을 축하할 수 있다. 이제 온라인으로 대화하는 것은 물론, e카드를 보내거나, 게임을 하거나, 함께 좋아하는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에르덴 만드카이 유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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