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끝마치고 싶어”... 김혜자, 61년 연기 인생사 공개 (‘유퀴즈’) [종합]

박정수 스타투데이 기자(naturalnumber@naver.com) 2023. 1. 1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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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 l tvN 방송 화면 캡처
‘유퀴즈’ 배우 김혜자가 출연했다.

11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인생 드라마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배우 김혜자, 댄스팀 저스트절크가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재석은 “세계 정상 팀이었는데 어떻게 ‘스맨파’에 출연하게 됐냐”고 물었다. 이에 영제이는 “대회를 나가고 공연 섭외가 잘 됐는데 그 타이밍에 코로나가 생기면서 행사나 대회들을 못 했다”며 “한창 활동하는 어린 친구들이 ‘저스트절크 한물가지 않았나?’라는 의심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우리가 이빨 빠진 호랑이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업계에 있으면, 정상의 자리를 계속 증명해야 된다. 우리가 쉬고 있는 게 아닌데도 계속해서 실력을 의심한다. 이런 자극을 ‘어떻게 결과로 증명할 것인가’가 정상에 있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며 공감했다.

영제이는 저스트절크 결성 계기에 대해 “원래 꿈이 복싱 선수였다. 개인 사정으로 복싱을 그만두게 돼서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엇는데 친구들이 ‘춤을 해보면 어때?’라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간을 정해두지 않고 질릴 때까지 해보려고 시작했다. 혼자 춤을 추다보니 외롭고 쓸쓸했다. 같이 공연 보러 가고 공연해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고, 가장 친한 친구였던 준호에게 물었다. 그때가 17살이다”고 전했다.

영제이는 “저희가 팀을 만들었지 연습할 만한 장소가 없더라. 대관하려면 돈이고, 스피커 하나 돈 모아서 사고 한강공원에서 연습했다. 낮에는 아르바이트와 강사 활동으로 생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제이호는 “수입이 생긴 시기로 ”세계대회 우승 후 첫 수입이 생겼다. 7년 정도 걸렸다“며 ”각자 생계비를 벌며 생활했다“고 고백했다. 영제이는 ”연습실을 갖게 된 건 2018년 평창올림픽 이후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김혜자는 근황으로 ”책을 썼다“며 ”저는 연기 외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 엄마 노릇도 아내 노릇도 정말 빵점이다시피 했다. 식구들이 이해해줘서 연기 잘할 수 있었고 그랬는데, ‘나는 누구인가?’생각했다. 연기하면서 배운 것도 많고 추구해왔던 것들에 대해 뭔가를 쓰고 싶었다. 그리고 이제 점점 나이도 많아지고 나를 정리하는 게 필요할 것 같았다“고 전했다.

김혜자는 유재석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해 묻자, ”저는 그걸 뽑는 게 너무 어렵다“며 유재석과 조세호에 되물었다. 두 사람이 고민하자 김혜자는 ”‘전원일기’밖에 모르죠? 오래 했으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원일기’에 22년 간 출연한 김혜자는 ”‘전원일기’는 사람을 가르치는 드라마였다. 부모가 하는 일, 자식으로서의 도리, 이런 게 안에 다 있었다. 교과서 같은 드라마였고, 드라마를 하면서 속이 채워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최불암 선생님과 실제 부부가 아니라고 해명을 하는 일도 있었다“고 물었다. 이에 김혜자는 ”저는 방송 없으면 집에만 있으니까 그런 소리 안 듣는데, 최불암 씨는 부인하고 공항에 갔는데 ‘부인은 어디다 두고 가시냐’고 했다더라“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혜자는 조미료 광고에 대해 ”27년 했다. 우리나라 기네스북에도 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다양하게 조미료가 많이 나왔다. 거기서 1년 마다 모델을 교체하니까 ‘우리도 한번 바꿔볼까? 이런 마음이 있었나 보다. 그런 얘기를 한 두번 해서 ’내가 그만했으면 좋겠죠?‘라고 했다. 근데 한 해 쉬고 또 하자고 해서 계속 했다“고 전했다.

유재석은 ”봉준호 감독이 선생님을 캐스팅하기 위해 수년간 노력했다고 한다“며 물었다. 김혜자는 ”몇 년간 연극하는 데도 오고 집으로도 전화하고 했다. ’마더‘ 속 엄마 얘기를 계속 해줬다. 그러니까 그 ’마더‘를 잊을 수가 없다. 그러니까 책만 안줬지 계속 그 이야기를 해줘서 그 여자를 잊을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김혜자는 봉준호 감독에 대해 ”참 순진하게 생겼다. 근데 그 사람 천재다. 연기할 때도 나 많이 가르쳐줬다“며 ”그 사람은 신경질도 안 부린다. 스태프들한테도 조용조용히 말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연기가 잘 안 돼서 눈물이 안 돼서 눈물이 나니까 ’우시는 거 말고요‘라더라. 그럴 때는 꺼져버리고 싶다. 안 되니까“라고 너스레 떨었다.

김혜자는 남편을 떠올렸다. 그는 ”우리 남편 너무 좋은 사람이고 매력있는 사람이었다.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어떡하나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데‘ 그랬다“며 ”남편은 퇴근하면서 먹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물어보곤 했다. 순대라고 하면 고급 음식점에서 순대를 사왔다. 내가 먹고 싶은 순대는 그런 순대가 아니었다. 제가 투정을 부리면 밤에 시장에 가서 사왔다. 난 내가 생각하면 ’난 너무 못됐었구나‘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김혜자는 ”제가 죽으면 천국 못 갈지도 모르는데 문 앞까지는 데려다 달라고 한다. 천국에 있는 남편에게 ’미안해 자기 살았을 때 너무 잘못했지‘라는 말 꼭 해야 하니까. 그런 기도를 한다“며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어릴 때 거실이 200평이다? 약간 유복한 환경이었다?“고 물었다. 이에 김혜자는 ”약간이 아니라 유복했다. 아버지가 재무부 장관이셨다. 사택이 그렇게 컸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집이 공원인 줄 알고 들어오고 그랬다. 대지가 900평이었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김혜자는 요즘 가장 큰 고민으로 ”나를 잘 끝마치고 싶다. 어떻게 하는 게 내가 잘 막을 닫는 건가 그런 생각을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외우는 게 그전 같지 않다. 그전에 10번 했으면 20번 하고 30번 하고, 이렇게 해도 안 외? 때는 연기를 그만둬야 한다“며 ”그게 제일 두렵다. 기억력이 없어지면 그만둬야 되는데 언제 올까 그 순간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자기들 마음대로 떠나는 사람 여행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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