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겨냥 “사적 복수에 공적 권한 쓰면 도둑”

박상기 기자 2023. 1. 1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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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 민생 현장 방문으로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을 찾아 한 어린이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1/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없는 사건을 만들어 정적 제거하라고 권력을 줬느냐”며 “사적 복수에 공적 권한을 사용하면 도둑이지 공무원이겠느냐”고 말했다.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다음 날 이번 수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사적 복수’라고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계양을)가 있는 인천의 모래내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재명을 지키는 것이 여러분을 지키는 방법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인천시당에서 가진 당 최고위 회의에선 “검찰 정권의 폭력적인 왜곡·조작 시도에 굴하지 않겠다”며 “검찰이 어떤 모략과 날조를 해도 결국 국민과 역사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에서 이 대표에게 적용한 제3자 뇌물죄 혐의가 왜곡과 날조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4년 중임제 개헌’을 제안하며 검찰 수사에 집중된 분위기 전환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당 최고위원들도 “조선시대 사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잔인함과 악랄함, 비열함의 종합선물세트”(정청래 최고위원), “검찰이 야당 탄압하는 용역 깡패 역할을 자처했다”(장경태 최고위원)고 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 대표 관련 수사 상황이 언론에 보도되자 논평에서 “검찰은 야당 대표를 욕보이려는 저열한 언론 플레이를 그만두라”고 했다.

인천신항서 '무역 적자' 점검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인천 연수구의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에서 열린 '무역 적자·수출 상황 점검 간담회'에서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박홍근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도주라든가 증거인멸 우려가 전혀 없다”며 “그러니까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 대표 소환 조사와 맞물려 1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청한 데 대해 “방탄 국회” 비판이 나오자 반박한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선 이 대표의 과거 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변호사비를 대납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8개월 해외 도주 끝에 검거되는 등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계속되는 데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민주당을 방패로 쓰려고 해도 ‘사법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어제 이 대표 출석하는 것을 봤나, 무슨 독립 투사인가 민주 투사인가”라며 “지도부 다 끌고 와 세를 과시하고 검찰 가서는 한마디도 이야기 안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국회부의장인 정우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충격적인 ‘마피아식 검찰 출두’”라며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私黨), 방탄 정당을 자인한 추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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