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 대란’

이윤정 기자 2023. 1. 1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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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항공청 시스템 이상
항공정보 업데이트 안 돼
이륙 ‘중단’…착륙은 가능
“사이버 공격 증거는 없어”

미국 연방항공청(FAA) 시스템 이상으로 11일(현지시간) 한때 미국 전역에서 비행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이날 CNN 등은 “FAA가 미국의 모든 비행편 이륙을 이날 오전 9시(미 동부시간)까지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FAA는 성명을 통해 “FAA 항공정보(노탐·NOTAM) 업데이트에 관여하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최종 검증 점검을 하고 시스템을 다시 로드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탐은 조종사들이 이륙 전 반드시 파악해야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AP통신은 “과거에는 조종사들이 전화 통신을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받았지만, 현재는 모두 온라인 체제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FAA 시스템 이상이 사이버 공격 때문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항공기는 여전히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으나 이륙하는 것은 지금 안 된다”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교통부 장관에게서 FAA 시스템 이상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현재 시점에서 사이버 공격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ABC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FAA 시스템 오작동으로 미국 내 비행편 일부가 연기 또는 취소되다가 아예 모든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생겼다. NYT는 항공기 정보 업체인 플라이트어웨어 자료를 인용해 FAA 시스템 오류로 미국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2500편 이상의 출발이 지연됐다고 보도했다. 항공 데이터 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이날 미국에서 2만1000여편의 비행기 이륙이 예정돼 있었다.

초기 지연은 동부 해안 지역에 몰려 있었지만, 점차 서쪽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렉 친 마이애미 공항 대변인은 마이애미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국제선 여객기들이 계속 착륙하고 있지만 오전 6시30분 이후 모든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모든 국내선 항공편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고, 아메리카항공은 모든 항공편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CNN에 전했다.

다만 유럽에서 출발해 미국에 도착하는 항공편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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