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김혜자 "엄마론 0점, '연기 잘한다'란 소리 들어야"[★밤TView]

안윤지 기자 2023. 1. 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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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안윤지 기자]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유퀴즈' 김혜자가 자신을 돌아보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11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댄스 크루 저스트절크와 배우 김혜자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먼저 저스트 절크 제이호는 지난해 출연한 엠넷 '스트릿 맨 파이터'에 대해 "정상에 있으니까 나갈 필요가 있냐는 것보단 걱정이 앞섰다"라고 얘기했다. 이에 영제이는 "우리 팀 무대를 보면 힘 있고 빠르지 않나. 그거 보고 '디기디기딕 갱갱갱' 같다고 하더라. 올드하단 얘기였다. 그때부터 올드프레임이 씌여지게 됐다. 받아들이면 편하다고 더 보여주자고 했다. 이게 너무 잘 통했다"라고 전했다. 유재석 역시 공감하며 "업계 정상에 있으면 끊임없이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영제이는 7년간 수입과 연습실이 없었다고 털어놓으며 "행사가 많이 들어왔을 때 연습실부터 같이 해보는 거 어떠냐고 말했다. 행사로 얻은 수익을 모아도 되냐고 동의를 구했다. 그렇게 합정동 스튜디오가 생겼다. 공사 시작하고 매일 갔었다. 점점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난로 하나 켜놓고 잠들기도 했다. 멤버들이 환호하면서 '여기 연습실이냐?'라고 할 때 '멋있지?' 얘기했을 때가 기뻤다"라고 회상했다.

한편 김혜자는 봉준호 감독과 함께한 '마더'를 떠올렸다. 그는 "(봉준호 감독이) 몇 년을 연극을 하는 데도 오고 집으로도 전화했다. 그 여자 얘기를 자꾸 해줬다. '마더' 엄마 얘기를 해줬다. 아들은 원빈이라고 했다. 계속 내가 잊을까 봐 '마더' 얘기를 심어줬다. 책만 안 줬지 계속 그 얘기를 해줘서 잊을 수가 없었다. 얼마나 지독하냐"라고 전했다.

그는 "봉 감독은 순진하게 생겼다. 근데 그 사람 천재다. 연기할 때도 많이 알려줬었다. 그 사람은 신경질도 안 부리고 소리 지르는 것도 못 봤다. 근데 뭘 하는데 잘 안되더라. 눈물이 글썽하니 '아니 우시는 거 말고'라고 하더라. 그럴 땐 정말 땅으로 꺼지고 싶다. 안되니까. 언제 한번은 또..."라며 '마더'의 한 장면을 회상했다. 극 중 엄마가 아들이 살인한 걸 안 고물상을 죽인 후 일어나는 상황을 언급하며 그는 "대본에 '형언할 수 없는 표정'이라고 쓰여 있었다. 형언할 수 없단 건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거 아니냐. 그게 정말 안되더라. 결국 오케이 했지만 내가 안 되니까 오케이 한 거지 하면서 눈물이 나더라. 울면서 '한번 해보세요. 어떻게 하는 건가'라고 하고 버스로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이후 "그때 문자가 왔다. '사람들이 환호할 때는 인정하십쇼'라고 하더라. 잘했다는 거였다. 그래서 감사하다. 내가 말하자면 최불암 씨가 남편, 박근형 씨가 남편.. 어떤 부인으로 고착돼 어떻게 해야 벗어나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때 봉준호 씨가 '마더'를 하자고 해서 너무 좋았다. 여태 했던 역이 아니니 가슴이 뛰더라"라고 기뻐했다.

반면 엄마로선 어떠냐고 묻자, 그는 "난 0점이다"라며 "아들이 엄마가 대본을 갖고 있으면 장막이 쳐진 거 같다고 하더라. 그 얘길 듣고 많이 미안했다. 아이들을 외롭게 했다. 근데 연기도 흐지부지하면 면목 없다. 우리 딸이 아프다고 연락이 왔었다. 시부모님이 '고은이가 아픈 거 같다' 했다. 갔더니 배가 아프다고 했다. 배를 문질러줬더니 한참 있다가 '엄마 하지 마. 엄마가 불편해'라고 하더라. 내가 얼마나 안 했으면... 집에 와서 반성했다. 우리 딸을 돌봐주지 않았으면 불편하다고 하나. 난 연기 못하면 안 된다. 걔는 '너희 엄마는 어쩜 이렇게 연기를 잘하냐?'란 소리라도 듣게 해줘야 한다"라고 털어놨다.

또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회상하며 "관에서 꺼내서 흙에다 넣는다고 밟는다. 몸부림치면서 울었다. 밟지 말라고. 그런데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하더라. 아플 것만 같았다. 너무나도 좋은 분이었다. 내가 천국 못 갈까 봐 '천국 문 앞에는 꼭 데려다 달라'고 한다. 저세상에서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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