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친정 복귀’ 양의지 두산 입단식…“기다려준 팬들 위해 다시 강팀 만들겠다”

심진용 기자 2023. 1. 1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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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덕에 돌아올 수 있었다 생각
응원가 다시 들으면 소름 돋을 듯”
공수 양면에서 막중한 역할 맡아
팀 최고참급으로 리더십도 기대
두산으로 돌아온 양의지(오른쪽)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이승엽 감독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왕조 재건을 위한 가장 큰 퍼즐 조각, 양의지(36)가 두산으로 돌아왔다. 4년 만의 복귀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포수 양의지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공식 복귀를 알렸다. 양의지는 “2006년 두산에 지명을 받으면서 꿈에 그리던 프로 입단을 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입단한 팀에 다시 돌아와 기쁨이 크다”고 귀향 소감을 밝혔다.

양의지는 2006년 2차 8라운드 전체 59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두산 왕조’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2015, 2016시즌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다. 2019년 NC 이적 후에도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2020년에는 고향팀 두산을 꺾고 NC에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겼다. 그리고 이제 두산으로 돌아왔다. 화려한 귀환이다.

양의지는 “제가 잘 안 우는 성격인데, 2020년 우승하고 격하게 감정이 다가와서 눈물이 정말 많이 났다. 그것 때문에라도 두산에는 돌아오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양의지는 “팬분들이 원정팀 호텔까지 찾아와 FA 재취득하면 돌아와달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 덕분에 그래도 돌아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두산 시절 응원가를 유튜브로 듣고 있는데, 첫 타석 응원가를 들으면 소름이 돋을 것 같다”며 “개막전부터 팬분들이 많이 찾아주시고, 응원가 불러주시면 저도 힘 많이 얻어서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양의지의 두산 복귀는 선수에게도, 팀에도 의미가 크다. 매년 겨울마다 주축 선수들을 떠나보냈던 두산이 8년 만에 외부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했다. 그게 양의지다. 두산은 지난해 11월 양의지에게 ‘4+2년’ 최대 152억원 계약을 안기면서 총액 기준 KBO 역대 FA 계약 최고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구단의 신뢰만큼 역할도 막중하다. 공수 양면에서 할 일이 많다. 지난해 두산은 팀홈런 101개로 리그 8위에 그쳤다. 구장 차이를 반영한 wRC+(조정득점생산력)로 따져도 97.5, 리그 7위에 그쳤다. 양의지가 팀 타선의 중심으로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수비에서는 센터 라인의 중심인 포수로서 팀 수비를 지휘해야 한다.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십 또한 요구받고 있다. 4년 만에 돌아온 양의지는 어느새 팀 최고참급이 됐다. 김재호, 장원준이 ‘유이’한 선배다.

양의지는 “두산을 상대팀으로 보면서 자신감이 좀 떨어진 것 같다고 느꼈다. 다 같이 힘을 모아서 다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게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산은 언제든지 반등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올시즌엔 좋은 순위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입단식에는 전풍 대표이사와 김태룡 단장, 이승엽 감독이 참석했다. 김재환과 허경민도 입단식에 나와 선배의 귀환을 반겼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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