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후임 찾기 ‘빨리빨리’는 없다”
백지상태서 ‘국적 불문’ 물색 방침
협회 제시 2월 말 시한 넘길 수도
“지난 4년 동안 공유한 철학 유지”
강한 정신력 끌어낼 리더십 강조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KFA) 신임 전력강화위원장(58)이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이 갖춰야 할 요건을 밝혔다.
뮐러 위원장이 한국 축구가 추구하는 가치와 현재 세계 강팀의 공통적인 특징 모두 강한 정신력을 꼽은 만큼, 선수단 장악력이 감독 선정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감독의 국적은 중요하지 않으며, 전임 위원장이 추천한 감독 후보군은 참고만 할 뿐 ‘백지상태’에서 원칙에 따라 새 감독을 물색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협회가 제시한 새 감독 선임 마감기한인 2월을 넘겨 감독이 선정될 가능성도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아, 전력강화위원회는 KFA에 새 감독을 추천해야 한다. 뮐러 위원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미 선임 기준을 만들었고, 그 기준에 따라 감독을 선임할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적 관련해서 특별한 기준은 없다”면서 “그보다 더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어서 그 기준에 따라 앞으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뮐러 위원장이 밝힌 새 대표팀 감독의 조건은 크게 5가지다. 그는 “전문성과 경험, 얼마나 동기부여가 되어 있는지, 팀을 조직하는 능력, 환경적 요인 등”이라고 밝혔다. 그는 환경적 요인은 협회가 제시한 조건에 대해 감독이 얼마나 만족할 수 있는지, 한국에서 생활이 가능한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 기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긴 기간으로 계약하는 것이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 때처럼 긴 임기 보장을 선호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뮐러 위원장은 또 지난 4년간 벤투 감독과 협회가 함께 공유한 철학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강한 정신력, 투혼, 그리고 개인적인 특징을 좀 더 발전시키는 부분”이라면서 “플레이 스타일과는 독립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 상위 3팀의 공통점으로 강한 정신력을 꼽았다. 여기에 강팀들의 특징으로 경기 중간에 수시로 바뀌는 전술도 들었다. 상대 팀과의 경기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술을 펼칠 수 있는 감독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뮐러 위원장은 이용수 전 위원장으로부터 1차 후보 명단을 전달받았다고 밝히면서 “현재 상황에서는 백지상태에서 모든 방향을 열어두고 검토할 예정이다. 개인적인 네트워크까지 활용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뮐러 위원장은 독일축구연맹에서 전임지도자와 유소년 연령별(15세 이하, 18세 이하) 코치, 21세 이하 팀 스카우트를 역임했다. 독일 지도자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독일인이지만 국제적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앞서 말한 대로 모든 방향을 다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 선임에 선수들의 의견도 반영하겠다고 했다.
앞서 KFA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대표팀 감독 선임을 2월까지 마무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3월 예정된 A매치 평가전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일정을 고려한 것이다. 뮐러 위원장은 새 감독 선임 시점에 대해 “무조건 ‘빨리빨리’ 진행하는 것보다 절차에 따라야 확실한 감독 선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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