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포퓰리즘 지적 반박...여론조사 신경전 가열

엄윤주 2023. 1. 1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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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나경원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헝가리식 출산 지원 정책은 포퓰리즘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출마 여부는 여전히 저울질하고 있는데, 이미 경쟁에 뛰어든 다른 주자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엄윤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출산 지원 정책에 대한 대통령실의 반박 이후 두문불출하던 나경원 전 의원이 공개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저출산위 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로 다음 날 당 행사에 잇따라 참석했습니다.

특히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대출 탕감' 출산 지원 정책은 포퓰리즘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전 의원 : (결혼하면) 2억 원 정도 초저리로 20년 대출해주고, 첫째 아이 낳으면 이자를 탕감해주고…. 이거 가지고 포퓰리즘이라고 그래서 제가. 아이, 나경원이 포퓰리즘이겠습니까, 여러분.]

물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가장 중요하다며 확전은 피하려는 분위기이지만,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뒀습니다.

윤 대통령은 나 전 의원의 사의 표명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이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그럴 경우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을 재신임할 가능성도 있다고 기류를 전했습니다.

여당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나 전 의원이 막판 고심을 이어가자, 다른 당권 주자들은 당심의 향배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한 여론조사의 결과를 놓고 신경전의 불씨가 댕겨졌습니다.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과 연대를 고리로 세몰이에 나선 김기현 의원은 총선 승리의 적임자는 자신이라며 지지율 추가 상승에 자신감을 드러냈고,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김기현에게 당의 지도부를 맡기니까 대통령 선거도 이기고 지방선거도 이기고 당도 잘 화합하더라.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김기현이 되어야 한다는 판단을 확실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를 촉구하며 다자구도를 기대하는 안철수 의원은 ARS 방식으로 치러진 여론조사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ARS는 사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그렇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겁니다. 저는 (나경원 전 의원이) 나오시기를 바랍니다. 가능하면 많은 분들이 참여하게 되고, 그리고 승패를 알 수 없게 되다 보면 아무래도 관심들을 많이 가지게 되고….]

'비윤계' 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출사표를 던질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여당 주류 의원들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유승민 / 국민의힘 전 의원 :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윤핵관이라고 설치면서 다른 의원들을 겁박하고 공천권으로 그랬던 사람들, 그 사람들은 공천을 절대 줄 수 없다. 그 사람들 퇴출시켜야 되겠다는 게 저의 분명한 생각이고.]

여의도 정가에선 나경원 전 의원이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전에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등판 여부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수 있는 만큼 각 주자는 개인 행보 외에 나 전 의원의 동향을 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조사대상: 전국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조사규모: 1,020명 *조사방법: 유선 전화면접 11.0%, 무선 ARS 89.0% 병행 *표본추출방법: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 *조사기간: 2023년 1월 7일(토), 8일(일), 9일(월) *조사기관: 한길리서치 *의뢰기관: 쿠키뉴스 *응답률: 3.0%

YTN 엄윤주 (eomyj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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