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서 희귀조류 잇단 포착…“서식지 환경 적합”
[KBS 청주] [앵커]
지난 연말 충주 남한강에서 큰고니가 집단 월동한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추가 취재한 결과 호사비오리와 큰흰꼬리수리 등 다양한 멸종위기 조류가 추가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지용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리류가 차가운 물살을 가르며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갑니다.
붉은색 부리 끝에 노란 점이 있고 뒷머리에 검은색의 긴 댕기가 여러 가닥 있는 것이 특징인 호사비오리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우리나라에서 100여 마리가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 조류로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입니다.
[윤종민/국립생태원 박사 : "호사비오리는 세계자연보호연맹에서 동북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전 세계 개체군은 2,400∼4,500개체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충주 비내섬을 중심으로 남한강에서 6마리 정도가 관찰되고 있습니다.
[이기성/탐조인 : "호사비오리가 제일 민감한데 아래쪽에 있는 바위 옆에서 2시간 정도 가만히 기다리고 자세를 낮추고 있다 보니까 가까이 와서 저도 찍게 됐습니다."]
인근 남한강 3~4개 지점에는 큰고니 무리가 찾았습니다.
물살이 잔잔한 곳에서 먹이 활동을 하며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흰꼬리수리도 목격됐습니다.
먹이를 잡거나 날기 짓을 할 때는 맹금류의 위용이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충주 주변 남한강에서 잇따라 희귀 조류가 발견되는 것은 먹이 활동이 비교적 쉽고 서식지가 안정화됐기 때문입니다.
[윤종민/국립생태원 박사 : "충주의 남한강 지류 내륙 습지는 다른 지역에 비해 월동기 먹이가 풍부하고 인간에 의한 방해가 최소화된 내륙 습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천혜의 환경이 보존된 남한강 일대가 희귀 조류의 월동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용수 기자 (wa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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