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조선 중기 나전칠기함, 다시 고국 품으로

안다영 2023. 1. 11. 21: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선 중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희귀한 나전칠기함이 국내에 돌아왔습니다.

일본 사람이 소장하던 것을 한 문화 후원 단체에서 사들여 기증한 건데요.

조선 나전칠기 공예의 진수를 보여주는 진귀한 유물로 평가됩니다.

안다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다양한 형태의 연꽃과 넝쿨 줄기가 영롱한 빛을 뿜어냅니다.

큼직한 문양이 반복되는 율동감, 그러면서도 꽉 채우지 않은 여백의 미.

무늬를 촘촘히 새겨넣은 고려시대 나전칠기와는 다른 조선 나전 공예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유물입니다.

가로 46cm, 세로 31cm 크기로, 귀중품이나 문방구 등을 담는 데 쓰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개를 망치로 때려 붙여 무늬의 균열을 내는 기법이 사용된 점 등으로 미뤄 조선 중기인 1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용진/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뚜껑의 문양과 표현 기법으로 보아 조선 중기에 제작한 희소성이 있는 귀중한 나전칠기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수십 점이 전해지는 고려나 조선 후기 나전 유물과 달리, 조선 중기 나전함은 세계적으로 4점 정도만 남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중 하나인 이 나전함이 최근 국내로 돌아온 겁니다.

1990년대 초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것을 일본인 수집가가 낙찰받아 소장해오다 다시 경매에 내놓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신성수/국립중앙박물관 컬렉션위원장 : "일본 분이 소장하시다가 별세한 이후에 유물이 세상에 삼십 년 만에 다시 나오게 된 것을 저희가 정보를 입수하여..."]

기업의 젊은 경영인들로 구성된 한 문화 후원 친목 단체가 유물을 사들여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조현상/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YFM)' 위원장 : "이 유산을 함께 저희가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을 하고..."]

희귀한 조선 중기 나전 유물이 제자리를 되찾으면서, 고려에서 조선 후기로 이어지는 우리 나전 공예의 변화상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이현모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