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바래 가는 파독 광부·간호사”…재외동포청 절실

박재우 2023. 1. 1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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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전세계 200개국에 750만 명인 해외 동포들은 독립과 산업화에 큰 역할을 했지만, 점점 그 빛이 바래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동포들의 역사를 알리고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재외동포청 설립이 시급합니다.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현실을 박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독일 북부의 탄광 도시 에센에서 이젠 팔순의 파독광부들을 만났습니다.

35살 늦깎이로 이곳에 온 문영수 씨는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땀이 쏟아집니다.

[문영수/1977년 파독 광부 : "장화 신고 (갱도 안에) 들어가서 이렇게 하면 장화에서 물이 주룩주룩 쏟아지는 그 정도로 힘들었죠."]

1963년부터 1980년까지 이 일대 탄광에 온 광부는 7천9백여 명, 당시 그들의 외환 송금 영수증과 그들이 사용했던 객차 등 탄광 장비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1966년부터 온 간호사 만 2천여 명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김옥순/1974년 파독 간호사 : "말이 안 통하니까, 학생들이 나를 바보로 볼 것 같다는 그 느낌, 그래서 더 속상했습니다."]

광부와 간호사들이 함께 의지하며 타향살이의 고통을 헤쳐가기도 했습니다.

[이용자/1967년 파독 간호사 : "음식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가지고, 광부 아저씨들이 홀란드(네덜란드)에 가서 고춧가루를 많이 사왔어요."]

1965년부터 1975년까지 이들이 한국으로 보낸 외화는 1억 달러, 당시 수출액의 약 2%나 됐습니다.

산업화에 큰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기념회관의 난방비가 없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심동간/재독 한인 글뤽아우프 회장 : "스스로 (운영)하다보니까, 현재 춥고 겨울이 됐는데도 난방도 못 켜는 이런 실정입니다."]

이들처럼 희생해온 재외동포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시급합니다.

[유정복/인천 시장 : "긍지를 갖고 해외에서 열심히 생활해갈 수 있도록 하면서 한국에 오시면 그 발전의 힘을 함께 모아나가기 위해 (재외동포청이 필요합니다.)"]

이민 120주년을 맞아 750만 동포를 지원하기 위한 재외동포청 설립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재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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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우 기자 (pj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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