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살리고 싶다”…홍보는 ‘난항’

이형관 2023. 1. 1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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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올해 고향사랑기부제가 처음 시행되면서, 경남을 떠난 이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열악한 지방재정을 확충할 기회라는 기대도 크지만, 시행 초기 낮은 인지도와 불편한 기부 방법 등이 과제로 꼽힙니다.

이형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열악한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처음 시행된 '고향사랑 기부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과 손흥민 선수,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 등 유명인들이 앞다퉈 참여하는 가운데, 경남에서도 고향을 떠난 이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액수와 관계없이 고향을 아끼는 마음은 큽니다.

[강진영/'진주시 1호 고향사랑기부자' : "진주에서 자랐는데 직장을 또 수원에서 가졌어요. (지역이) 조금 쇠퇴해간다고 하더라고요. 적은 돈이지만 그래도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서 기부하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하지만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가장 시급한 건 제도 시행 초기 낮은 인지도.

정부가 기부 강요나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모금 홍보를 법으로 정한 광고매체만 하도록 제한한 데다, 향우회 같은 사적 모임을 대상으로는 권유도 할 수 없도록 제약한 탓에, 홍보가 쉽지 않습니다.

[조순철/진주시 행정팀장 : "향우회, 친우 모임 같은 곳에는 홍보를 직접 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홍보하는 데 조금 불편함이 큽니다."]

불편한 기부 방법도 개선해야 할 숙제입니다.

고향사랑 기부는 주로 '고향사랑e음 사이트'에서 이뤄지는데, 복잡한 인증 절차는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에게 걸림돌입니다.

[김길화/진주시 행정과 : "모바일 앱이 직접 제작이 된 것은 아니라서 인터넷을 통해서 (기부 사이트에) 들어가게 돼 있는데요. 저희 직원들도 한 번씩 하다가 이게 잘 안 된다고 하시는 걸 보니까."]

지방소멸을 막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

지난 1일부터 지금까지 모두 6백여 명의 출향인이 경상남도와 18개 시·군에 1억 6천6백여만 원을 기부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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