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째 물난리 美 캘리포니아…17명 사망·3천4백만 명에 주의보
[앵커]
지난해 말 폭설로 큰 피해를 입었던 미국에서 이번에는 홍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지역에 3주째 폭우와 강풍이 이어지면서 17명이 숨졌는데 이런 비와 돌풍, 한 주는 더 이어진다고 합니다.
이정민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폭우가 온 마을을 덮치며 집들이 깡그리 물에 잠겼습니다.
도로는 사라진 채 표지판만 남았고, 나무는 쓰러져 차량을 덮치고, 다리는 무너져 내려앉았습니다.
[데이빗 페플/캘리포니아 주민 : "창밖을 내다보니 다리가 사라져버렸고, 더 이상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습니다."]
도로에 커다란 땅 꺼짐이 생기며 차량 두 대가 아래로 떨어졌고, 산사태가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불어난 물에 운전자들은 꼼짝없이 차량 안에 갇혔습니다.
[대런 설튼스탈/캘리포니아 주민 : "운전자는 그저 기다렸고, 소방관이 와서 사다리를 내리고 조수석 창문으로 그를 빼냈어요."]
지난해 말부터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계속된 폭우와 강풍이 큰 홍수로 이어진 결괍니다.
불어난 물에 차가 휩쓸리고, 차량이 쓰러진 나무를 들이받으면서 최소 17명이 숨졌습니다.
긴급 대피한 사람만 5만 명에 달하고 18만 가구의 전기가 끊겼습니다.
재난 당국은 이 지역 주민 3천4백만 명에 홍수주의보와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다량의 수증기가 좁고 긴 강 모양으로 움직이며 비를 뿌려대는 이른바 '대기의 강' 현상으로, 최대 시속 100km 가까운 돌풍과 시간당 최대 170mm에 달하는 비가 한 주는 더 이어질 전망입니다.
[개빈 뉴섬/캘리포니아 주지사 : "위기가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적어도 18일까지 이런 폭풍이 계속될 거로 예상됩니다. 적어도 3개의 '대기의 강'이 더 올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가 갈수록 불어나면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응을 지시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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