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도시’ 파리의 선언…‘도로 다이어트’ 나선 서울
[KBS 광주] [앵커]
광주가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자동차를 줄여야 하고, 그러려면 결국 도시계획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보도 전해 드렸는데요.
국내외 주요 도시들 역시 자동차 중심의 환경을 바꾸는 데 애를 쓰고 있습니다.
적용할 만한 정책이 있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극심한 대기 오염에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프랑스 파리.
2020년, 재선에 나선 안 이달고 시장의 핵심 공약은 '15분 도시'였습니다.
자동차 없이도 직장과 학교, 병원을 15분 안에 다닐 수 있게 하겠다는 도전적인 선언이었습니다.
이후 파리시는 자전거 도로를 빠르게 늘리고 중심지의 자동차 통행도 막았습니다.
[안 이달고/파리시장/2020년 6월 재선 직후 : "여러분은 희망과 단결을 선택했습니다. 여러분은 숨 쉬는 파리, 살기 좋은 파리,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더 굳게 연대하는 도시를 선택했습니다."]
자동차가 차지한 도시의 공공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줘서 걷고, 또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하자는 움직임은 서울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 퇴계로.
2년 전까지 편도 3차로던 도로가 2차로로 줄어들었습니다.
그 자리에는 인도와 자전거 도로가 생겼습니다.
도로 폭을 줄이는 서울시의 '도로 다이어트' 사업은 8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굳어진 도시의 모양새가 단숨에 바뀌지는 않지만 공공자전거 '따릉이' 확대와 맞물려 서서히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정상모/서울시 보행공간조성팀장 : "킥보드·PM(개인형 교통수단)·자전, 이런 것들을 동원해서 내가 출근할 수 있다, 기반시설이 돼 있다고 인식이 되면 굳이 차를 안 갖고 나올 거라는 말이죠. 탄소 감축에도 영향을 준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부산시와 제주도에서 잇따라 '15분 도시'가 추진되는 것도 비슷한 흐름입니다.
[김진유/경기대학교 스마트시티공학부 교수 : "공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대해서 우리가 원칙을 좀 세울 필요가 있거든요. 세계적인 트렌드는 차량은 후순위, 사람이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느냐. 그다음에 사람이 어떻게 하면 편하게 다닐 수 있느냐."]
기후 위기의 현실 속에서 변화를 택한 도시들.
광주는 어디로 갈 것인지, 탄소 중립의 길을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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