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 위장’ 산단 취업사기 40대 9년 만에 검거
[KBS 광주] [앵커]
취업 사기 범죄를 저지른 전 여수산단 대기업 직원이 9년 만에 검거됐는데요.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바다에 빠져 숨진 것으로 위장한 뒤 도피 행각을 벌여오다 공소시효 만료 직전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민 10여 가구가 사는 여수시 화양면의 한 선착장입니다.
9년 전인 2013년 8월 렌터카 차량 한대가 바다에 추락했습니다.
[박희환/마을 주민 : "차가 분명히 하얀 차량, '허' 번호판이 달린 차량이 들어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사람은 그 때 없었어요. 없는 걸로 우리 다 알고 있어요."]
선착장에는 누군가 낚시를 한 흔적도 남아있었습니다.
이곳 바다에 빠진 차량은 운전석 창문이 열리고 뒤집힌 채 발견됐지만, 당시 해경은 운전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해경 수사 결과 차량을 빌린 사람은 당시 여수산단 대기업 직원 A씨,
대기업 취업을 알선하겠다며 구직자 5명에게 3억 7천 5백만 원을 받아 가로채 고소당할 처지에 놓인 상황이었습니다.
돈을 빌려 미안하다는 취지의 유서까지 남겼습니다.
9년 전 벌어진 이 사건은 검찰 수사 결과 A씨의 자작극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낚시를 하다 추락해서 숨진 것으로 위장하고 도피 생활을 해오다 공소시효를 12일 앞둔 지난해 말 결국 검찰에 붙잡힌 겁니다.
검찰이 공소시효가 임박한 사건들을 재수사하던 중 A씨의 병원 방문 기록 등을 찾아냈습니다.
[조은수/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 형사3부장 : "민생침해 사법에 대해서 국가 형벌권을 정당하게 실현했고 늦었지만 늦게나마 피해자들에게 피해 회복의 기회를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수사 의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검찰은 A씨를 상습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최혜진 기자 (joi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성남FC’ 먼저? ‘대장동’ 기다렸다?…검찰 선택 주목
- 왜 한·일만 먼저 보복?…“중국인, 한국서 모욕감 느껴”
-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 방콕 골프장에서 체포…“송환 오래 걸릴 듯”
- [단독] 美 경제차관 “현대차 우려 진지하게 고려…IRA는 한국에 기회”
- [ET] “두 사람이 축의금 10만 원 내니 거지 취급”…축의금 ‘손절각’이 있다?
- 산청군 “내과 의사에 연봉 3억 6천 줄게요”…“전화 한 통 없어”
- 봉급 100만 원 시대, 병장의 품격
- “예쁘네, 춤 좀 춰봐”…신협 면접장서 성희롱
- ‘유령 회사 설립’ 보조금 2억 빼돌린 스타트업 대표 구속기소
- 2살 딸 아사 친모·계부 항소심 ‘징역 3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