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없는 흥국생명 4연승 마감…현대건설 선두 질주

옐레나·김연경 60점 합작…팀 패배로 빛바랜 활약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선수 기용 개입과 사령탑 경질로 내홍을 겪고 있는 흥국생명이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흥국생명은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홈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28-30 20-25 25-16 25-21 11-15)으로 패했다.

지난 2일 권순찬 감독이 석연찮은 이유로 경질된 가운데서도 4연승을 이어가던 흥국생명은 선두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현대건설에 막혀 5경기 만에 패배를 떠안았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흥국생명(승점 48·16승 5패)은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4연승에 성공한 현대건설(승점 53·19승 2패)과 승점 차가 5로 벌어졌다.

흥국생명은 세트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도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1세트 14-7로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던 흥국생명. 그러나 이후 고예림에게 연속 실점해 점수 차가 좁혀졌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의 연속 득점과 상대 범실을 묶어 21-18을 만들기도 했지만 양효진을 활용한 현대건설 공격을 막지 못해 끝내 듀스를 허용했다.

기회를 잡은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속공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 고예림의 디그가 코트 안에 떨어지는 행운의 득점까지 나오며 세트를 선취했다.

흥국생명은 2세트 역시 7-2로 앞서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세트 중반이 지나가자 현대건설이 흐름을 빼앗았다.

현대건설은 17-17에서 이다현이 이주아와 옐레나의 공격을 연속 차단해 팀에 리드를 안겼다. 양효진은 연속 득점으로 팀을 세트 포인트로 이끌었고 마무리 득점까지 책임지며 2세트를 끝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공격이 살아나며 한 세트를 만회했다. 김연경은 3세트에만 8점, 공격 성공률 72.7%로 현대건설 코트를 폭격했다.

2세트까지 14개에 달하던 범실도 3세트에는 3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자랑했다.

4세트 역시 흥국생명의 분위기였다. 14-14에서 이주아의 속공이 연달아 득점으로 이어져 현대건설의 추격을 뿌리쳤다.

21-19로 두 점 차까지 쫓겼지만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 이후 이주아가 이다현이 공격을 차단했다. 이어 옐레나의 오픈 공격까지 통하면서 경기를 마지막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1-11에서 김미연과 옐레나의 공격이 연달아 막히면서 역전승 기회를 놓쳤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고예림의 서브마저 놓치면서 승점 1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60점을 합작한 옐레나(31점)와 김연경(24점)의 활약은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허리 부상으로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는 현대건설은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연승을 지켜냈다.

양효진이 21점으로 공격을 이끈 가운데 황민경(15점), 정지윤(14점), 황연주(12점), 이다현(10점) 등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현대건설은 높이 싸움에서도 17-8로 흥국생명에 크게 앞섰다.

/인천=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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