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캐나다·멕시코 ‘반도체 동맹’... 중국발 공급망 위기에 대비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국 정상이 10일(현지 시각) 정상회담을 갖고 반도체 공급망 확충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대만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북미 지역에 강력한 반도체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3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양국 정상회담에서도 드론·인공지능 등 첨단 분야의 협력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등 3국 정상은 이날 멕시코시티에서 회담을 갖고 북미 지역 내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합의했다. 정상들은 또 3국이 참여하는 반도체 포럼을 올해 초에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양자회담에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반도체 생산을 늘리기로 하고, 이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 방안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미 국가들은 아시아에 대항하기 위해 (자체) 공급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백악관은 3국 포럼과 관련, “전자제품과 자동차, 군수용품 등 반도체가 필요한 모든 분야를 망라해 관련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도 “효율적이고 탄력적인 공급망을 만들기 위해 계속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민간과 군사용으로 동시 사용할 수 있는 ‘듀얼 유즈’ 기술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협력 분야는 드론과 인공지능, 로봇공학, 양자기술 등을 아우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이 지난 2015년 군사와 민간용으로 동시 사용 가능한 ‘군민융합’ 기술을 국가전략으로 채택, 추진해 온 것을 직접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양국 간 듀얼 유즈 기술 협력 추진은 처음”이라며 “중국과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는 미국이 일본 민간 기술 역량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평가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울 중구 대형마트 주말에도 문 연다…서초·동대문 이어 서울 세번째
- 대구 성서산단 자동차 부품 공장서 큰 불…5시간 만에 진화
- 멜라니아, 백악관 상주 안 할 듯…“장소·방법 논의 중”
- 금산서 출근길 통근버스 충돌사고…22명 경상
- 트럼프, 이번엔 개인 변호사 법무차관 발탁
- 대기업 3분기 영업이익 34% 증가…반도체 살아나고 석유화학 침체 여전
- 손흥민 A매치 50골...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나라는?
- 홍명보호, 요르단·이라크 무승부로 승점 5 앞서며 독주 체제
- 한국, 1년 만 美 ‘환율 관찰 대상국’ 복귀...수출 늘어나며 흑자 커진 영향
- “김정은도 그를 못 이겨”... 이 응원가 주인공 황인범, 4연승 주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