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일만 먼저 보복?…“중국인, 한국서 모욕감 느껴”
[앵커]
그럼 이번 중국 조치와 관련해 더 자세히 알아보죠.
베이징과 도쿄 차례로 연결합니다.
먼저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 중국이 가장 먼저 겨냥한 것이 한국과 일본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이전에 중국과의 인적 교류가 가장 활발했던 이웃 국가들이란 공통점이 있죠.
그만큼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이 내건 이유는 '상호주의'와 '대등한 조치'입니다.
또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한국 국회의원들이 지난달 타이완을 방문했는데 이게 영향을 줬을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한국 경제가 중국에 크게 의존해 공략하기 쉽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고요.
중국 관영매체들은 중국의 조치를 적절하고 합리적이다, '정당 방위'라며 옹호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노란 카드를 목에 걸었던 사실과 격리시설의 불편함을 거론하며 모욕감을 느꼈다는 중국인들의 불만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상호주의라고는 하지만 코로나19 초기엔 중국이 우리보다 더 강하게 조치하지 않았나요?
[기자]
네, 코로나19 발생 초기 한-중간 방역 조치 때문입니다.
2020년 3월 중국은 한국 등 모든 외국에 대해 광범위한 입국 제한 조치를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한국은 중국에 대해 특별한 방역 정책을 펴지 않았습니다.
입국 금지도 자제했고요.
이 같은 과거를 고려하면 중국 측 논리에 일관성이 없다는 걸 금방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앵커]
국제사회는 어떻게 봅니까?
[기자]
로이터와 CNN 등 외신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를 보복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유엔 대변인도 현 상황을 언급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스테판 뒤자리크/유엔 대변인 : "WHO가 밝혀온 것처럼 여행객 심사 등에 대한 모든 결정은 과학적 근거, 오직 과학적 근거에 따라 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유엔 대변인이 과학적 근거를 강조한 것은 상호주의를 내걸며 보복에 나선 중국의 태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박제은/그래픽 김지훈 노경일
[앵커]
중국이 비자 발급을 막은 또 다른 나라, 일본으로 갑니다.
박원기 특파원! 일본 정부, 강하게 항의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측이 갑자기 비자 발급을 중단한데 대해 유감을 나타내고 철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중국이 코로나19 대책과 다른 이유로 비자 발급을 제한한 것은 극히 유감입니다. (외교 경로로) 항의하면서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일본 역시 출국 전 72시간 이내 음성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입국시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중국인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 자체를 제한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조치가 상호주의나 비례성의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입국 규제가 확산될까 본보기성 성격이 짙다는 얘기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죠.
[고로기 이치로/간다외국어대 교수 : "다른 나라가 따라하지 않도록 한국, 일본을 지목해 보복하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일본도 중국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면서 맞대응할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일본도 불만은 크지만 당분간 상황을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새로운 대항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하야시 외무상은 밝혔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일본 외무상 : "중국 감염 상황이나 중국 측의 정보 공개 등을 보고 향후 적절히 대응하겠습니다."]
이번 조치에 따른 피해나 영향이 당장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하지만 장기화 될 경우 중국 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학생들이나 중국 부임을 준비하는 기업 주재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조성원 기자 (sungwonc@kbs.co.kr)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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