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압박’에도 나경원 또 ‘당심 1위’…“내가 포퓰리즘?”
[앵커]
오는 3월 8일, 국민의힘이 새 당 대표를 뽑습니다.
대통령실과 보폭을 맞추고, 내년 총선도 진두지휘해야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당 안에서는 일찌감치 이렇게 네 명이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출마를 예고했거나 고심하는 주자도 있는데요.
이 둘 외에 또 한 사람, 나경원 전 의원도 고민이 깊습니다.
국민의힘은 100% 당원 투표로만 대표를 뽑기로 했는데 대통령실과의 마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러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죠.
오늘(11일)도 나 전 의원은 아직 고심중이라고만 했습니다.
방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잠행 끝에 지역구 신년 행사에 나타난 나경원 전 의원,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해야 한다면서도 갈등의 도화선이 됐던 '저출산 대책' 얘기를 다시 꺼냈습니다.
[나경원/전 국민의힘 의원 : "헝가리에 비슷한 제도가 있는데 그게 옛날에 홍준표 대표가 전당대회 때 나와서 얘기한 제도였어요. 나경원이 포퓰리즘이겠습니까 여러분."]
'오해가 있었다'는 취지였지만 최근 자신을 비판한 홍준표 대구시장, 나아가 대통령실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됐습니다.
그러자 당권 주자 대부분이 참석한 서울시당 행사에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란 말을 여러 차례 외쳤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 절대 화합!"]
또 다른 분란을 우려한 것으로 보이는데 출마 여부에 대해선 '고민 중'이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나경원/전 국민의힘 의원 : "대통령실하고 저하고 이렇게 각을 자꾸 만드시지 마시고요. (출마 여부는) 많은 고민을 더 해보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나 전 의원이 1위로 나타났습니다.
대통령실과의 갈등 다음 날부터 사흘간 조사한 건데 대통령의 의중, 이른바 '윤심'을 내세운 김기현 의원보다 10%p 이상 높았습니다.
국민의힘 대표를 당원 투표로만 뽑는 상황에서 수치만으론 당심이 이탈하지 않은 셈입니다.
주자들 반응은 복잡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왜 내 얘기 해야지 남의 후보를 얘기해 내가 참. 그건 정치 평론가들한테 물어보셔야 되는 거잖아요. 그렇지 않나요?"]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자동응답 말고) 면접원 여론조사를 보셔야 되는데, 거기서는 꾸준하게 제가 앞서나가고 있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어제(10일) 사의를 받지 못했다고 했던 대통령실은 김대기 비서실장이 문자를 뒤늦게 확인했다면서 "대통령께서 아직 특별한 말씀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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