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 방콕 골프장에서 체포…“송환 오래 걸릴 듯”
[앵커]
안녕하십니까?
쌍방울 그룹의 실질적인 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이 해외로 도피한 지 여덟 달 만에 태국 방콕의 한 골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검찰은 쌍방울 그룹의 배임·횡령, 대북송금 의혹을 비롯해 특히 과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신 내줬다는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이 어떤 진술을 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인데 한국으로 강제 송환에는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당장 수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방콕에서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체포된 방콕 인근의 한 골프장입니다.
김 전 회장일행은 특히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방콕 인근의 한 골프장에서 대담하게 골프를 즐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태국 이민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도 함께 체포됐습니다.
[태국 이민 경찰국 담당자 : "한국대사관에서 이 사람(김성태 전 회장)의 체포를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요청해왔고..."]
김 전회장은 쌍방울 그룹의 대북 불법 송금 의혹, 또 쌍방울 그룹이 발행한 전환사채를 통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재판에 대한 변호사비를 대신 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를 받던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검찰 수사관이 쌍방울 관련 수사 내용을 김 전 회장 측에 전해준 직후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전 회장측은 오늘(11일) 회사와 직원들에 대한 무리한 수사를 중단할 경우, 본인이 한국으로 들어가 수사에 협조하는 등 모든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입장을 KBS에 전해 왔습니다.
[태국 이민 경찰국 담당자 : "(태국 내) 구금은 얼마든지 가능한데, 한국으로 추방하는 문제는 한국 대사관이 직접 한국 정부와 협의해서 요청해야 합니다."]
검찰과 주태국 한국 대사관 측은 김 전 회장의 강제 추방 절차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이 일단 불법 체류 혐의만으로 재판을 원할 경우, 소송이 길어져 한국 송환까지는 최소 몇 달이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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