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간 이재명, 지지층 결집해 ‘돌파’ 다짐
모래내시장 등 찾아 세몰이
“사적 복수에 공적 권한 사용
이게 도둑이지 공무원이냐”
지역구서 검찰 비판 메시지
12일 신년회견서 입장 발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지역구인 인천에서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를 재개하며 민생 행보에 나섰다. 이 대표는 검찰 수사를 “폭력적인 왜곡 조작 시도”라며 “정권의 폭정과 무도함에 국민과 함께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민생 경청투어라는 슬로건과 달리 검찰 수사 비판과 지지층 대상 여론전에 치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출 부진,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의 이슈를 언급하며 “정부가 포기하다시피 한 민생위기 극복에 전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무역적자 수출상황 점검 현장 간담회’를 열고 수출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경제위기의 원인은 미·중 갈등, 산업경제의 대대적 개편 등일 것”이라며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이나 탄소중립 경제와 같은 미래 산업의 대전환을 준비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남동구 모래내시장에서 소상공인·시민들과 만났다. 지역구인 계양구로 이동해 ‘찾아가는 국민보고회’도 열었다. 그는 “산업사회, 복지사회를 넘어 주거, 소득, 교육 등 모든 영역에서 국민의 기본적 삶이 보장되는 기본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국가가 대대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민생 행보를 이어갔지만 주요 메시지는 검찰 수사 비판이었다.
이 대표는 최고위에서 전날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받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에 대해 “주권자를 위한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둔갑시키는 검찰 정권의 폭력적인 왜곡 조작 시도”라고 비판했다. 또 “당당하고 의연하게 저들의 야당 파괴, 민주주의 파괴 시도를 분쇄하겠다”며 “검찰이 어떤 모략과 날조를 해도 국민과 역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모래내시장에서 “사적 복수에 공적 권한을 사용하면, 이게 도둑이지 공무원이냐”며 “없는 사건을 만들어 정적을 제거하라고 권력을 줬냐”고 반문했다. 또 “공정한 질서 유지는 정부가 할 일인데, 지금은 사적 이익을 위해 공적 권력을 남용하는 잘못된 세상이 열렸다”며 “원칙, 공정이 완벽하게 무너졌다. 1970년대 이전으로 이 세상이 되돌아가고 있지 않나”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또 시장 상인과 시민들을 향해 “(이재명을) 뭐하러 지키십니까, 여러분을 지키십시오”라면서도 “이재명을 지키는 게 여러분을 지키는 방법일 수도 있긴 하다”고 말했다. 향후 계속될 검찰 수사에 맞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지지자들은 대부분 박수와 함성으로 이 대표 발언에 화답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은 “감옥으로 가라”고 외쳤다. 시장을 빠져나오는 이 대표를 향해 누군가가 소금을 뿌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12일 신년기자회견을 열어 민생·개혁 과제와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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