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구시장 할 일 없나”…홍준표 “연탄가스처럼 틈나면 이간질”
국민의힘 소속인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탄핵과 대구 지역경제 침체 문제를 두고 맞붙었다.
유 전 의원은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홍준표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해 수도 없이 말을 바꿨던 사람”이라며 “유리하면 ‘친박’ 하고 (불리하면) ‘반박’ 하고 그때그때 수도 없이 입장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홍 시장이 나경원 전 의원의 ‘출산 시 부채 탕감 검토’ 발언을 “좌파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홍 시장이 과거 입장을 번복했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2021년 10월22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맞수토론에서 “헝가리 같은 경우 2019년 2월에 실시한 정책을 보면 결혼 시에 4000만원 대출하고 아이 낳으면 이자 면제하고 둘 낳으면 원금 3분의 1 탕감하고, 셋 낳으면 전액 탕감을 해 준다”며 “이렇게 하니까 1년 만에 대폭 출산율이 높아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대구시장 하면서 걸핏하면 남 비난하는 글이나 쓰고 있다”며 “대구시장이 그렇게 할 일 없는 데냐”고 공격했다. 이어 “그동안 저한테 말도 안 되는 비난을 해도 참고 있었는데 언제든지 싸움을 걸어오면 싸워줄 자신은 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 전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내가 중앙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당 상임고문이기 때문이고 관여하는 시간은 하루 30분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홍 시장은 “나는 그대와 같이 대구 구태들이 몰락시킨 대구를 재건하고 있다”며 “또다시 박근혜 탄핵과 같은 보수집단의 붕괴를 막기 위해 잡동사니들을 제거하려는 것이지 당권을 쥐려는 게 아니라는 것은 국민들이 다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탄가스처럼 틈새만 있으면 올라와서 당원과 국민들을 이간질하는 못된 버릇은 모두 버리고 개과천선하라”고 역공했다.
정대연·이두리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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