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을 아냐" 달라진 세입자들…전세금 하락에 '집주인 면접'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전세 시장에 새로운 모습이 생겼습니다. 여태 집주인은 늘 갑이라고 봤지만, 지금은 정반대입니다. 전세 사기가 많다는 소식에 집주인 면접을 보기도 하고, 보증금을 낮춘 재계약은 다반사입니다.
장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문재인 정부의 임대차3법이 시행된 2020년.
전세가 워낙 귀해 사람들이 전셋집을 보려고 복도에 길게 줄지어 있는가 하면 세입자 면접을 보기도 했습니다.
2년여가 지난 지금 분위기는 정반대로 바뀌었습니다.
[김모 씨/전세 세입자 : 지금 금리가 너무 많이 올랐고, 지금 전세가는 올려준 금액으로 되어 있는데… 그때(계약만료) 시세에 맞춰서 조금 내려달라고 요청은 드려봐야 할 것 같아요.]
일각에선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재직증명서 같은 서류를 요구하며 사실상 면접을 본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공인중개사 : {30평 정도가?} 6억 가던 게 4억대로 왔으니까. 임차인이 요새는 더 주도적인 거죠. 임차인이 제시하는 금액에서 임대인과 조율해서 그냥 하는 거고…]
이러자 집주인들은 현 세입자에게 가격을 낮춰줄 테니 계약갱신청구권을 쓰지 말고 재계약을 하자고 요청합니다.
계약갱신권을 쓰면, 세입자는 2년을 채우지 않아도 언제든 계약을 해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4분기 수도권에서 재계약한 전월세 가운데, 원래 계약보다 보증금을 낮춘 계약 비중은 13%나 됩니다.
직전 분기의 3배 가까이로 는 겁니다.
전셋값 하락세를 감안하면 앞으로 보증금을 낮춘 재계약은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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