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줄어도 위중증↑…실내마스크 해제, 17일 논의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may@mk.co.kr) 2023. 1. 1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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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의 한 대형 서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의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방역 당국이 다음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에 대한 논의를 다시 시작한다.

11일 방역 당국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전문가 자문 기구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는 오는 17일 회의를 열고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 방안과 시기 등에 대해 논의한다.

자문위 관계자는 “17일 회의를 열어실내마스크 의무 조정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다만 회의에서 (자문위 차원의 의견을) 결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한국 상황은 많이 안정이 됐지만 중국 변수가 있는 만큼 충분히 논의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위가 이 회의에서 정리된 의견을 도출할 경우 정부가 설 연휴 전인 19일이나 20일 중대본 회의를 열고 조정 여부와 시점 등을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중국 내 유행과 국내 유입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중대본 차원의 결정은 설 연휴 전이 될 수도, 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상황은 확진자 수가 최근 며칠 크게 감소하는 등 안정적이지만 중국 상황이 변수”라며 “설 연휴 전에 조정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나올 수 있으나 중국 상황에 따라서는 일단 자문위 의견을 받은 뒤 설 연휴가 지난 다음 논의를 이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2주 연속 감소세다. 향후 유행세를 가늠할 수 있는 감염재생산지수도 0.95로 12주 만에 1 밑으로 내려왔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수치화한 지표로, 1 미만이면 ‘유행 감소’를 의미한다.

다만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5일 이후 일주일째 500명대의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보다 1명 감소한 540명이었다.

고령자 백신 접종률이 여전히 낮고 중국 내 유행이 거세지고 있는 점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지난 2~7일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은 19.6%를 기록했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는 요건으로 ▲ 주간 환자 발생 2주 이상 연속 감소 ▲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전주 대비 감소·주간 치명률 0.10% 이하 ▲ 4주 내 동원 가능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 50% 이상 ▲ 동절기 추가 접종률 고령자 50%·감염취약시설 60% 이상 등 4가지를 제시했었다.

이 중 2개 이상을 충족할 경우 교통·사회복지 시설 등 일부를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 환자 발생과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 등 2가지가 이미 충족된 상태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37.9%로, 가용능력이 60%를 넘는다.

중대본 1차장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확진자 수, 백신 접종률 등 관련 지표와 해외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해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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