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판 벌어진 궁도장‥기세등등 알고보니?
[뉴스데스크]
◀ 앵커 ▶
활을 쏘는 궁도장에서는 안전사고 우려 때문에 음주 행위가 엄격하게 금지돼 있습니다.
지자체에서도 음주를 금지한다는 현수막을 걸고 단속도 이어가고 있지만, 보란듯이 대낮부터 술판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서윤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사무실 안에서 남성들이 술을 마시고 떠들고 있습니다.
대낮 술판이 벌어진 곳은 궁도장, 활을 쏘는 곳입니다.
아예 막걸리 통을 옆에 두고 활 쏘는 경기를 관전하기도 합니다.
술을 먹고 활까지 쏘는 일도 많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궁도장 회원] "'오늘 활이 안 맞는다' 그러면서 두세 명 올라가서 소주 한 병씩 마시고 와서 활을 쏘고 그럽니다."
오발 사고로 인명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궁도장 음주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민원이 잇따르자 진주시에서 궁도장에 있던 술을 모두 수거 한 뒤, 주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곧 술판은 이어졌습니다.
이번엔 수십 명의 회원이 회의실에서 대놓고 술을 마셨습니다.
궁도장 집행부에는 전직 진주시 간부공무원들도 있었습니다.
[궁도장 회원] "(시에서)주의를 주고 갔는데 바로 그 이틀 후에 돼지고기를 삶아서 50~60명이 모여서 집단으로 술을 마셨습니다."
술판이 잇따르자 궁도장 앞에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그런데 전직 진주시 공무원인 궁도장 회원의 항의 전화가 곧바로 걸려왔습니다.
[궁도장 운영 관계자] "궁도인으로서 술만 마시는 이미지를 전국에 알리면 안 된다. 일방적인 시 시설이라고 그렇게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해서 철거 요청)"
궁도장 내 음주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한 진주시는 두 시간 만에 이를 자진 철거했습니다.
술판이 근절되지 않아 지자체가 현수막까지 걸어 놓고, 갑자기 음주행위가 근절돼서 내렸다는 이해하기 힘든 답변이 돌아옵니다.
[진주시 관계자] "일단 아직까지 음주 관련 문제가 없어서 다 철거했는데 향후에 문제가 생기면 다시 현수막을 달고…"
진주시는 궁도장 시설 개선을 위해 지난해에만 5천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MBC뉴스 서윤식입니다.
영상취재 : 신진화(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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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신진화(경남)
서윤식 기자(theend@mbcgn.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479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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