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순간에도 조종간 붙든 영웅…故 심정민 소령 1주기 추모식

최동현 기자 2023. 1. 1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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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가 추락하는 순간에도 민가 피해를 막기 위해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가 순직한 고(故) 심정민 공군 소령(29·공사 64기)의 1주기 추모식이 11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렸다.

신평 추모사업회장은 이날 오후 1주기 추모식에서 "위국헌신 군인의 명예를 선택한 심 소령의 정신은 군인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각인돼야 할 것"이라고 고인의 위국헌신 정신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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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위국헌신 군인 명예 선택한 정신, 국민 모두에 각인돼야"
공군 KF-5E 전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고(故) 심정민 소령(29·공사 64기·추서 계급)의 영결식이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부대장(部隊葬)으로 엄수되고 있는 가운데 운구 행렬이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하고 있다. 2022.1.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전투기가 추락하는 순간에도 민가 피해를 막기 위해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가 순직한 고(故) 심정민 공군 소령(29·공사 64기)의 1주기 추모식이 11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렸다.

신평 추모사업회장은 이날 오후 1주기 추모식에서 "위국헌신 군인의 명예를 선택한 심 소령의 정신은 군인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각인돼야 할 것"이라고 고인의 위국헌신 정신을 기렸다.

심정민 소령은 지난해 1월11월 수원 기지를 이륙한 뒤 F-5E 전투기 양쪽 엔진 화재 경고등이 점등된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전투기 진행 방향은 민가를 향하고 있었고, 그는 민가 추락을 막기 위해 조종간을 돌렸다.

당시 심 소령이 탑승했던 F-5E 전투기는 신형 사출 좌석이 탑재돼 전투기 속도나 고도와 관계없이 언제든 탈출이 가능했지만, 심 소령은 민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탈출 좌석 레버를 당기지 않았다.

결국 심 소령은 탈출하지 못하고 순직했다. 그는 당시 대위 계급이었으나 소령으로 추서됐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심 소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지난해 6월 현충일 추념식에서 "심 소령은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자신들의 꿈이었던 영웅"이라고 추모의 뜻을 거듭 밝혔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6월 심 소령의 추모음악회에 단독으로 참석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꽃바구니와 선물을 전달했다. 유가족은 김 여사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는데, 김 여사가 A4용지 2장 분량의 자필 편지를 작성해 답장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심정민 소령은 '배우고 익혀서 몸과 마음을 조국과 하늘에 바친다'는 공군사관학교 교훈을 온몸으로 실천한 영웅"이라고 평가하면서"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숨겨진 영웅들을 정성껏 예우하고 남은 가족들을 돌보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고 적었다.

신평 추모사업회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서 김 여사가 추모음악회에 방문했던 일에 대해 "그는 유족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을 붙잡고 극진한 자세로 그들의 슬픔을 위로했다"며 "이어서 그는 추모사를 하였는데, 놀랍게도 원고 없이 한 즉흥연설이었으나 말의 아귀가 맞고 내용도 대단히 훌륭하였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는 심 소령의 큰 누나인 심정희씨와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심대평 심씨 종친회장 등 150여명의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추모사업회는 고인의 순직일(1월11일)을 기리기 위해 111명만 초청했으나, 참석을 희망하는 요청이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정희씨는 추도사에서 "동생의 몸은 이승을 떠났지만, 그 정신만은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있기를 간구한다"고 했다. 심 소령의 흉상제막식은 오는 13일 대구 능인고 교정에서 열린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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