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5년차’ 현대트랜시스, 모빌리티 솔루션 선도기업 도약… 글로벌 전동화 공략 강화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2023. 1. 1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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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통합
팬데믹 기간 실적 약 30%↑
여수동 사장 “올해 모빌리티 솔루션 선도기업 도약 원년”
전동화 파워트레인 분야 기술력 확보
‘종합 공간 솔루션’ 거듭난 시트 사업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 거점 확보 完
협력사 동반성장 ‘최우수 명예기업’ 인증
현대트랜시스 e-파워트레인
현대트랜시스가 올해 통합 출범 5년차를 맞아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 핵심 기술을 강화하고 미래지향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현대트랜시스는 11일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주요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2019년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통합해 자동차 파워트레인과 시트를 생산하는 핵심부품 기업으로 출범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동과 수동변속기, 듀얼클러치변속기, 무단변속기, 하이브리드변속기 등 자동차 변속기 전 라인업 생산이 가능한 부품업체다. 시트 역시 소형차부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물론 전기차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대부분 차종을 아우르는 맞춤 생산체계를 갖췄다.
현대트랜시스 동탄 본사(시트연구센터)
통합 출범 당시 수립한 3대 추진 전략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 확보’와 ‘경영효율성 제고 및 가치창출’, ‘글로벌 판매 확대를 통한 성장’ 등은 5년차를 맞은 현재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19년 7조7000억 원 규모였던 매출은 작년 30%가량 성장한 10조 원 돌파가 유력하다. 특히 전례 없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 속에서 이뤄낸 성과로 의미가 크다.

실제로 자동차 부품업체 경쟁력 지표로 평가받는 오토모티브뉴스 ‘2022 100대 부품사 순위(2022 Top Suppliers)’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는 글로벌 부품업체 중 32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부품업체로는 2위에 해당하는 순위다. 순위는 부품업체들이 완성차를 대상으로 거둔 직전 연도 매출을 기준으로 매겨진다.
현대트랜시스 전동화 파워트레인
○ 독자 기술 ‘전동화 파워트레인 솔루션’ 확보

사업별로는 전기차 시대에 걸맞은 전동화 파워트레인 솔루션과 관련 기술력을 주목할 만하다. 현대트랜시스는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에 적용되는 전동화 파워트레인 솔루션을 모두 제공한다.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 등을 통합한 일체형 구조(3-in-1) 전기차 구동시스템 ‘e-파워트레인(Powertrain)’은 현대트랜시스 전동화 기술이 집약된 부품으로 볼 수 있다. 크기와 무게를 줄여 차체 설계가 용이하고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해 전기차 판매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냉각방식을 개선해 구동시스템 효율을 끌어올렸다.
현대트랜시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현대자동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에 탑재한 전기차용 ‘디스커넥터 액추에이터 시스템(DAS)’은 주행상황에 따라 모터와 구동축을 분리·연결해 이륜구동(2WD)과 사륜구동(AWD) 방식을 자유롭게 전환하는 장치다. 현대트랜시스에 따르면 DAS를 통해 불필요한 동력 손실을 줄이고 효율을 최대 8% 향상시켜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이 기술은 지난해 ‘장영실상’을 수상하는 등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 기술로 평가받는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구동시스템 ‘e²AT(e-square Automatic Transmission)’는 현대트랜시스가 독자 개발한 브랜드로 2개의 전기모터와 자동변속기가 결합된 장치다. 2개의 모터를 통해 동력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향상시켰다.
현대트랜시스 미래 모빌리티 시트 콘셉트
○ ‘車 실내→생활공간’ 확장… 첨단 시트 기술로 새로운 가치창출

현대트랜시스는 시트 분야 역시 혁신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구현한다. 시트 최적화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인테리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소재와 설계 개선을 통해 주행거리를 향상시키고 다채로워진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시트 기능과 작동 범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측은 시트 움직임과 기능, 형태 등을 종합 공간 관점에서 연구 중이라고 강조했다.

인체공학적 설계와 다양한 편의기능, 세련된 디자인과 친환경 기술 등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9년에는 미국 전기차 기업 ‘리비안(RIVIAN)’과 1조 원 규모 전기차용 시트 공급을 성사시켰다.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 시트의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트랜시스 지능형 시트 및 공간 콘셉트
시트 분야에서도 장영실상을 수상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현대트랜시스는 현대차, 티에스아이 등과 협력해 ‘시트 에르고 모션 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 이 기술은 현재 제네시스와 기아 K9 등에 적용된 상태다. 7개 공기주머니를 시트 내부에 적용해 주행모드별 최적화된 운전자세를 잡아주는 것이 특징이다.

환경 친화적인 시트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리니아펠레 국제가죽박람회(2월)와 밀라노 디자인위크(6월) 등에 참여해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자율주행 콘셉트 시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폐가죽을 활용해 만든 재생가죽 원단과 자투리 가죽을 엮어 만든 위빙기법 등 친환경 소재와 가공기법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디자인 철학과 미래 기술 방향성을 제시한다.
현대트랜시스 미시건지점
○ 글로벌 시장 공략 교두보 마련… 미국·유럽 중심 수주 총력전

현대트랜시스는 글로벌 공략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지속적인 매출 확대를 위해 11개국에서 33개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 조지아와 일리노이, 앨라배마, 멕시코 몬테레이 등에서는 파워트레인과 시트 생산은 물론 연구·개발까지 이뤄진다.

특히 미국 완성차기업 제조 본산인 미시건 소재 현대트랜시스 미시건지점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여겨진다. 현대트랜시스는 북미 완성차업체 전동화 제품 수주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시장을 위한 거점으로는 독일 ‘유럽테크니컬센터’를 꼽을 수 있다. 유럽테크니컬센터를 중심으로 유럽 완성차업체에 전동화 파워트레인 솔루션을 제공해 핵심부품 경쟁력 제고한다는 복안이다. 파워트레인은 사업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고 완성차업체와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 시 공고한 파트너십으로 이어진다. 현대트랜시스는 내연기관 파워트레인 수주가 향후 전동화 제품 공급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이 지난해 11월 동반성장 주간 기념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업계 유일’ 8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ESG경영 앞장설 것”

현대트랜시스는 세계적인 트렌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협력업체 발전을 지원하는 동반성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협력사 동반성장 프로그램 ‘파트너(PARTNer)’ 운영을 통해 기업 발전과 존속, 역량 강화, 기술, 소통 등 5대 실행 과제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매년 협력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하고 지속적으로 개선사항을 반영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현대트랜시스 협력사 매출은 평균 6.3%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협력사들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현대트랜시스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
현대트랜시스의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은 정부로부터 인정받기도 했다. 작년 9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고점수인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유일하게 8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유지한 사례이면서 3년 이상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최우수 명예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은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4년간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왔다”며 “올해를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선도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내실경영 강화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PBV·로보틱스 등 신사업 역량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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