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새 감독, 백지상태서 재검토”

서필웅 2023. 1. 1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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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국가대표팀 감독을 바라보는 축구팬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2018년 당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었던 김판곤 현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이 '능동적 축구'라는 명확한 철학 속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한 뒤 벤투 감독이 4년간 뚝심 있게 이를 밀어붙여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행을 이뤄낸 덕분이다.

마침 대회 직후 이용수 위원장이 사임하고 지난 4일 미하엘 뮐러가 대표팀 감독 선임의 전권을 쥔 새 위원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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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 축구협 전력강화위원장, 취임 후 첫 기자회견
“전임 위원회 리스트 받았지만
전문성·동기부여 능력 등 고려
원칙에 따라 새로운 감독 선발
한국 축구 4년 철학 이어갈 것”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국가대표팀 감독을 바라보는 축구팬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2018년 당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었던 김판곤 현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이 ‘능동적 축구’라는 명확한 철학 속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한 뒤 벤투 감독이 4년간 뚝심 있게 이를 밀어붙여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행을 이뤄낸 덕분이다. 마침 대회 직후 이용수 위원장이 사임하고 지난 4일 미하엘 뮐러가 대표팀 감독 선임의 전권을 쥔 새 위원장에 선임됐다. 2018년 대한축구협회 지도자 강사로 영입돼 꾸준히 한국과 인연을 맺어온 독일 출신 인사다. 대표팀 육성과 관리를 책임지는 자리에 외국인이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 팬들의 관심이 더 커진 가운데 뮐러 위원장이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뒤 첫 기자회견에 나섰다.
포부 밝히는 뮐러 미하엘 뮐러 신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뒤 첫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 감독 선임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역시 가장 관심이 몰리는 것은 대표팀 차기 지휘자로 어떤 인물을 선택할 것이냐다. 이에 대해 뮐러 위원장은 “다시 백지에서 시작해 모든 방향을 열어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드컵 이후 이 전임 위원장이 차기 감독 후보 리스트를 만들었고, 대부분이 국내 인사라는 보도가 나와 팬들이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뮐러 위원장은 “고맙게도 전임 위원회로부터 리스트를 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현재 상황에서는 모든 선임 과정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독일인이라는 그의 배경에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차기 감독으로 독일인, 혹은 독일과 연관이 깊은 인물이 선임될 수 있다는 추측도 있어서다. 이에 대해 뮐러 위원장은 강하게 손을 저었다. 그는 “나는 독일인”이라면서 “이는 원칙에 따라 안정적으로 새 감독을 선발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 감독 선임을 위한 가이드라인에는 전문성, 경험, 동기 부여, 팀워크를 만드는 능력, 한국 축구를 둘러싼 환경적 요인 등 여러 가지가 고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다음 감독은 축구협회 철학과 연계되는 인물로 선임할 것”이라면서 최근 4년간 이어온 한국 축구의 철학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 언급했다.

벤투 감독 사임 사실이 밝혀진 뒤 일부 대표팀 선수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 “차기 감독 선임에 선수들 의견이 반영됐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내 역할은 대표팀을 총괄하는 코디네이터이자 소통자”라면서 “축구협회 스태프뿐 아니라 선수들과도 소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만 “아쉽게도 소통이 대중까지 전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팬들은 믿음을 가지고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022년 12월 7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 성적을 거둔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감독 선임 이후에는 축구계 전반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 때 국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 일원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더 이상 강팀도, 약팀도 없었다”면서 한창 변화하는 세계 축구 흐름 속에서 한국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축구계의 내실을 다지는 것도 중요하다. 그는 “지난 4년반 동안 축구협회에서 지도자 코칭, 유소년 교육 등의 변화를 이끌어왔다”면서 “안을 따뜻하게 덥혀야만 창문을 열 수 있다. 일선 지도자와 팀들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창구 역할을 하겠다”면서 국가대표팀뿐 아니라 축구계 전반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자신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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