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세계은행, 성장률 전망치 절반 가량 낮춰...경기침체 오나?
■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정철진 경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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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은행이 경기 침체를 경고하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배경은 무엇인지, 또 우리 경제 전망은어떨지 '쇼미더경제'에서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짚어보겠습니다. 세계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3%에서 1.7%로 거의 절반 가까이 내렸습니다. 상당히 큰 폭으로 내린 거죠?
[정철진]
그렇죠. 이례적인 것이고요. 세계은행 같은 경우에는 올해 경제전망을 작년 하반기부터 쭉 해 옵니다. 그러면서 그때그때 수정을 하게 되는 건데요. 최근에 원래는 3%로 세계경제성장률을 전망했던 것을 이제 말씀하신 대로 거의 반토막을 내는 1.7%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상당히 큰 폭으로 낮춰 잡은 거고요. 세계경제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0.5%로 굉장히 낮춰 잡았고요. 유럽은 아예 0%. 중국도 5도 안 됩니다, 4.3%로 잡았는데 이유는 실은 너무나도 우리한테 익숙한 겁니다. 인플레이션은 쉽게 꺾이지 않을 거다, 그래서 고금리, 높은 금리와 긴축은 이어질 거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도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으니까 원자재 시장의 가격 상승은 아직도 이어질 것이고 이렇게 되면 경제 참여자들은 다 수요를, 지갑을 닫고 무엇보다 설비 투자, 투자가 완전히 쪼그라들 것이기 때문에 경기 둔화는 피할 수가 없고 이대로라면 경기침체, 그것도 가장 최악의 경기침체가 올 것이다라는 내용을 보면 경고를 한 겁니다, 세계은행은.
[앵커]
세계경제성장률이 1.7%라는 수준은 과거에 비추어봤을 때 위기 상황이 왔을 때나 봄직한 그런 수준입니까?
[정철진]
그렇습니다. 2020년은 코로나였으니까 뺀다고 치면 그전으로 가면 2008년 말 세계금융위기 터지고 그다음 해였던 2009년 그때 수준으로 지금 세계은행은 바라보고 있는 겁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 같은 경우에는 거의 0%에 근접하는 그런 경제성장률을 전망했고 선진국 상황이 특히 안 좋게 되면 우리의 수출 전선도 상당히 상황이 안 좋아지는 것이고. 일단 이게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이렇게 낮아질 경우에는 국내에 있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그럼 나한테는 어떤 파급이 있는 건지 궁금할 것 같은데요. 개인한테는 어떤 파급효과가 있는 겁니까?
[정철진]
그렇습니다. 세계경제성장률 1%, 2%, 3%. 잘 안 와닿잖아요. 쉽게 생각하면 샐러리맨 분들은 나의 임금 상승률 아니면 또 자영업자분들은 나의 매출액 규모가 커지는 이것의 비율이라고 생각해 보시면 되고요. 가령 미국의 성장률이 0.5%다.
그렇다면 거의 올 한 해는 소득이든 비즈니스든 뭐든 다 제자리걸음이라고 생각해 보시면 되는데요. 여기에는 그러나 우리가 유지비용이라는 게 있잖아요. 게다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자산가치의 감소분이 있으면 실질적으로 역성장하는 그런 한 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성장할 수도 있다. 심각한 건데요. 그러면 변수는 없습니까?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국 상황 등 여러 가지를 짚을 수 있겠습니다마는 반전의 가능성은 없습니까?
[정철진]
세계은행이 살짝 언급한 것은 아닌데요. 말씀하신 겁니다.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가 인류의 바람이기도 하죠. 종전이 아니더라도 휴전 국면으로 가게 된다면 이게 재건 쪽으로 가거든요. 우크라이나의 재건 이슈. 그러면 성장 엔진을 다시 돌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경기침체 하에서 강도를 줄이거나 방향을 좀 틀 수 있고 가장 많은 기대를 거는 것은 역시 차이나, 중국입니다. 중국이 코로나 때문에 지금 힘들어하고 있지만 저 코로나를 해결하고 나서 리오프닝이 되면 중국이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지 않겠느냐.
또 시진핑도 3연임 이후에는 뭔가 인민들에게 베풀어야 할 부분이 있을 것인데 이것을 일종의 경기부양으로 해 준다면 굉장히 큰 엔진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경기침체를 막는 카드로 이런 중국 쪽의 경기 부양 변수 이런 것들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앵커]
또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점이 미국의 기준금리죠. 연준의장,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고금리 기조를 올해 유지하겠다 이런 의지를 밝혔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정철진]
바로 어제였었죠.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스웨덴 중앙은행에 가서 특별하게 이슈가 있어서 간 건 아니고 포럼 주제가 중앙은행과 정치적 독립성 이런 주제에서 연설을 했었는데요. 일단 굉장히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겁니다. 이게 특별히 매파적인 이야기는 아니었거든요.
가령 물가안정, 물가가 오르니까 물가안정을 하려면 중앙은행 책무는 금리를 올려야 하고 이것은 인기 없는 정책일 수도 있다. 그리고 정치적 독립성을 지켜야 하고 정치적인 고려나 압박은 없고, 하지도 않겠다는 그래서 시장이 어제오늘 좀 오른 이유가 이 정도 멘트는 매파적 발언으로 안 보고 파월이 강력할 때 쓰는 말이 있거든요.
물가 잡기 위해 할 거 다하겠다, 우리는 가야 할 길이 멀다. 이런 식의 레토릭과 코멘트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실은 어젯밤에는 안 나왔거든요. 그래서 일단 한 번 더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는 아니더라도 긴축의 속도 완화, 강도 완화를 기대하고 있는 그런 눈치입니다.
[앵커]
그래서 뉴욕증시가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정철진]
그렇습니다. 그런 이유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데이터에 근거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정말로 인플레가 잡히는 모습이 뚜렷한지, 여기에 대한 부분들이 숙제로 남아있죠.
[앵커]
그건 어쨌든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거라고 볼 수 있겠는데 앞으로 기준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 봐야 할 문제고 결국 기준금리를 전망할 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최종 기준금리는 어디까지 갈 건가 그리고 어느 정도 얼마만큼 유지가 계속될 건가. 점도표 얘기도 합니다마는 지금 최종 금리상으로는 5%에서 5.25% 사이에 점들이 찍혀 있죠.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JP모건 CEO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서 금리를 연말쯤 가면 6% 정도까지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이런 얘기를 했을까요?
[정철진]
양극단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JP모건 CEO는 6까지도 갈 수 있고 낙관하는 분들은 아예 5도 못 갈 것이다. 지금 4.5인데요. 베이비스텝 두 번 밟아서 4.5%, 4.75에서 5% 이 정도 선에서 최종 금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너무나 상극이죠. 그런데 이 둘은 공통적으로 바라보는 게 있습니다.
바로 인플레이션 지표인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인플레이션이 안정됩니다. 물가상승률이 뚝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요. 그러면 이렇게 되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연준도 당연히 강하게 긴축했다면 이것 역시도 완화해 줘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게 상식적인 건데 JP모건 CEO라든가 이걸 좀 더 다르게 좀 더 고강도의 긴축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분들은 연준이 과잉 긴축을 할 것이다라는 쪽에 베팅을 하는 것 같아요. 즉 인플레이션이라는 게 마치 산불의 불씨 같아서 확 끄지 않으면 또 타오르고 또 타오르고 하니까 만에 하나 인플레가 7%, 6%, 6.5 이렇게 하향하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연준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을 거야.
오히려 과잉 긴축을 해서 더 강력하게 아예 뿌리를 뽑을 거야라고 보는 분들은 소위 말하는 인플레이션 완화에도 끝까지 고강도의 긴축을 갈 것이라고 보는 것이고요. 반면에 이 상황을 낙관하는 것은 그게 무슨 얘기냐. 물가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 당연히 연준도 살살 해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 두 가지 시선이 있는 거죠, 연준의 정책에 대한.
[앵커]
그게 아마 상반기에는 기준금리를 올렸다가 한동안 끌고 가다가 연말쯤 돼서 다시 확 끌어올릴 거라는 게 JP모건 CEO의 생각 같은데 말씀하신 대로 과도하게 그렇게 끌고 갈지 아닐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할 문제이고 해석상의 문제군요.
[정철진]
지표도 봐야 하겠고요, 그때 그때 나오는.
[앵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내일 발표가 되죠.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하나의 흐름을 읽는 가늠자라고 해요.
[정철진]
그렇죠. 작년을 보면 작년 6월에 9%가 찍힙니다. 이게 1980년대 이후에 처음 보는 9자의 소비자물가상승률 아니겠습니까, 미국의. 그러나 그다음부터 점점점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현재까지는 그때 여름의 9%를 인플레이션 정점이다.
정점론을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는데 마지막에 화룡점정은 일단은 내일 밤에 발표되는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입니다. 현재 시장 예측은 6.5%, 6.7도 보고 6.6도 보고 6.5도 보고 있지만 가장 낮은 것을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6.5%를 기준으로 해서 내일 밤 10시 반에 한 6.5 정도가 나왔다고 하면 이것은 누가 봐도 인플레가 확연히 정점을 찍고 가라앉는 모습이 나올 것이고요. 반면에 이게 6.5, 6.6도 넘어서는, 6.7도 넘어서는 6.8 정도가 찍히게 되면 이때부터는 앞서 말한 것처럼 연준의 과잉 긴축이 또 우려가 커질 겁니다.
이거 봐라, 아직은 안 잡혔잖아. 반면에 6.5보다도 더 떨어지게 될 경우에는 지금 막 시장이 들떠있잖아요. 연초이기도 하지만 증시가 오르고 있는 것에 조금 더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있어서 결국에 1월 효과가 있냐 없냐는 내일 밤에 나오게 될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 6.5보다 더 높게 나오느냐, 낮게 나오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6.5를 넘느냐 그 밑이냐 이게 관전포인트군요. 우리가 미국 기준금리에 대해서 미국 상황에 대해서 이렇게 길게 얘기한 이유 중의 하나는 그것이 바로 우리 국내의 정책 기준금리와 연동되기 때문이기도 하죠, 어떻습니까?
이번에 한은 금통위가 13일에 열리는데 올릴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마는 올리더라도 어느 정도까지 올릴 것인가 이것도 관건이 될 것 같은데요.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정철진]
이게 참 누가 시나리오를 짠 것처럼 내일 밤에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을 확인할 수가 있겠죠. 그리고 그다음 날인 이번 주 금요일이 한국은행 금통위가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보통 미국의 기준금리와 우리의 기준금리가 벌어져도 1%포인트 차는 늘 유지를 해 왔거든요. 그런데 지금 미국은 4.5 우리는 3.25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0.25%포인트가 더 벌어져 있기 때문에 시장은 일단 한 번 베이비 스텝을 밟아서 미국은 4.5, 우리는 3.5로 맞춘 채 그다음에 미국의 행보를 볼 거다라는 의견이 다수설이고 저 역시도 그렇게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한미 간에 기준금리 차이가 1%포인트를 넘기 때문에 그 통상은 1%포인트에서 그 이상은 유지합니까, 어떻습니까?
[정철진]
통상은 1%포인트 안쪽으로 따라가죠. 안쪽으로 따라가는 게 한국은행의 그동안의 모습이었었는데. 그런데 최근에 보면 환율이 굉장히 안정이 돼 있단 말입니다. 그런 것들을 고려하면 우리 포인트는 내일 올리냐 마냐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최종 금리는 얼마일까도 굉장히 중요한 변수거든요.
작년 말에서 올해 넘어오면서 신년사에서 이창용 총재는 시장에서는 3.5가 끝일 거야, 이번에 올리고요. 3.75가 끝일 거야라고 했는데 그것 생각하지 마라. 물가 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야기는 하기는 했습니다.
총재가. 그런데 이제 올리고 나서 전날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 봤겠죠. 그리고 앞으로의 흐름을 봤을 때 과연 우리의 한국은행 총재는 어떤 코멘트를 이번에 하게 될 건가. 금요일입니다. 이것을 보게 될 텐데 이건 결국에는 주식도 주식이지만 부동산 시장과 굉장히 맥락이 닿아 있습니다.
최근에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다 풀어버렸지 않습니까? 그럼 그다음 시선은 금리로 가 있는데 여기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상당히 매파가 아니라 비둘기파적인 온화한 시선의 이야기를 한다면 아마 시중금리는 먼저 떨어질 거거든요, 대출금리가. 그러면 이게 또 부동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내일 밤 그리고 금요일날 있을 한국은행 금통위가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 자산시장의 큰 향배를 가를 대목입니다.
[앵커]
비둘기적인 시각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유지는 하되 더 이상 올리지는 않을 것이다. 이 정도로 들립니까?
[정철진]
그렇게까지 말을 노골적으로 안 하고요. 물가가 잘 잡히고 있다. 미국도 지금 보니까 상황이 괜찮더라, 이런 식의 뉘앙스를 하게 된다면 상당히 시장은 거기에서 힌트를 끄집어낼 수 있겠죠.
[앵커]
추가적으로 얘기하면 아까 얘기했었던 미국 기준금리의 동향도 연동돼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미국의 올 연말쯤 최종 금리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갈 건지. 5%대에 머물 건지 아니면 진짜 일부 관측대로 6%까지 갈지 그렇게 되면 한미의 역전 금리 차이도 상당히 커지게 되니까 한국은행도 또 그때 가면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텐데요. 이거는 여러 가지 가변적인 것 같습니다.
[정철진]
그래서 일단 금요일은 올려놓고 또 바라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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