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가 靑에 남긴 ‘울리지 않는’ 전화기, 尹정부 용산 대통령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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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시절 설치됐다 북한의 일방적인 차단으로 사실상 무용지물이 돼 소식이 뜸하던 '남북 정상간 직통전화(핫라인)'가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는 모종의 계기로 남북 대화가 재개되면 다시 복구될 가능성도 남아 있는 정상간 핫라인을 청와대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이전 설치해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터뷰에서 언급된 정상간 핫라인은 문재인 정부 시절 남북 대화 분위기 속에 2018년 4월 20일 설치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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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시절 설치된 정상간 핫라인
2020년 6월 북한이 일방적으로 차단
정권 교체 후 용산으로 이전 설치해
남측 내 기계적 설비는 여전히 유지
北이 통신 끊어 남북간 통화는 불가
문재인 정부 시절 설치됐다 북한의 일방적인 차단으로 사실상 무용지물이 돼 소식이 뜸하던 ‘남북 정상간 직통전화(핫라인)’가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는 모종의 계기로 남북 대화가 재개되면 다시 복구될 가능성도 남아 있는 정상간 핫라인을 청와대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이전 설치해 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AP통신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지난 10일 인터뷰 진행 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남북 관계에 대해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의) 남북 대화는 종종 양측 지도자들에 의해 남북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됐다”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과 함께 윤 대통령은 남측과의 대화 채널을 차단한 북한을 비난하며 주변에 있던 흰색 전화기를 가리켰다. 윤 대통령은 이 전화기에 대해 “북한 지도자와의 직접 소통 채널 핫라인(direct hotline communications channel)”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AP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이 이 라인을 가로막고 대화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언급된 정상간 핫라인은 문재인 정부 시절 남북 대화 분위기 속에 2018년 4월 20일 설치됐던 것이다. 당시 판문점에서 열릴 예정이던 4·27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은 청와대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를 연결하는 직통전화를 설치했다.
그러나 이 직통전화는 ‘공식적으로는’ 한번도 울린 적이 없다. 설치 당시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북한 국무위원회 측 담당자 간 시험통화가 한 차례 이뤄진 것이 전부다. 남북이 설치에 합의한 같은 해 3월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사단에 “이제는 실무적 대화가 막히고 (북측 실무진이) 안하무인격으로 나오면 (문재인) 대통령하고 나하고 직통전화로 얘기하면 간단히 해결된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게다가 북한은 그나마도 정상간 핫라인을 끊어 둔 상태다. 북한은 탈북민 대북전단 살포 문제에 대한 남측의 대응을 비판하며 지난 2020년 6월 9일 남북 간 주요 통신채널을 차단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2020년 6월 9일 12시부터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오던 북남 당국 사이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 동서해통신연락선, 북남통신시험연락선(판문점 통신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 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지난 8일 대남사업 부서 사업총화회의에서 이러한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 말기에 남북 정상이 친서 소통을 통해 통신연락선 일부가 복원됐다.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과 판문점 통신선, 공동연락사무소 통신선이 복원된 것이다. 그러나 당시에도 정상간 핫라인 복원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며, 남측의 정권 교체 후에도 단절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옮겨 오면서도 남북 정상간 핫라인은 그대로 이전 설치됐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청와대에 설치됐던 핫라인 통신선을 용산으로 연결해 왔다고 한다. 또 남측 내에서 해당 핫라인에 대한 기계적 설비는 모두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의 남북 간 핫라인 통신선 차단이 계속 되면서 정상간 핫라인은 여전히 ‘먹통’으로 남아 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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