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흰 부분 조심하라... 눈·비 겨울길, 미끌 위험 지역 5곳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2023. 1. 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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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안전하게 걷는 방법

쌓인 눈이 다 녹지 않은 채 집 밖 곳곳에 흩어져 있고, 오락가락하는 눈이나 비로 길거리에 물기가 많은 겨울철에는 걷다가 자칫 미끄러져 넘어지기 쉽다. 소방청 낙상 환자 이송 통계에 따르면, 연중 12월과 1월에 넘어지는 사고가 가장 많다. 최근 3년 간 이 두 달 동안 낙상한 사람은 11만명이 넘는다. 이들의 70%는 근력이 떨어지고, 균형감이 줄어든 50대 이상이다. 고령자는 길거리 낙상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길거리 낙상 흔한 곳

겨울철 길거리 안전하게 걷기 캠페인을 펼치는 일본 윈터 라이프 추진협의회 분석에 따르면, 길거리 낙상 사고가 자주 벌어지는 곳은 바닥에 물기가 얇게 깔린 곳이나 경사진 지역이다. 특히 눈 오는 날이나 다음 날 횡단보도에서 낙상이 많다. 사람이 많이 다니고, 달리는 차에서 나오는 열로 눈이 녹아 물기가 얇게 얼어 있기 때문이다. 횡단보도 쪽 도로는 자동차 급출발 급제동으로 인한 마찰로 노면이 연마되어 다른 곳보다 반들반들하다. 게다가 횡단보도임을 표시하는 흰색 페인트 간격 부위는 물이 스며들지 않아서 겨울철에 얇은 얼음막이 생기기 쉽다. 눈 오는 날에는 가능한 한 흰색 부위를 밟지 않는 게 좋다.

인도에서 횡단보도로 내려갈 때는 약간의 내리막 경사가 형성돼 있어 미끄러지기 쉽다. 버스 전용 차로 등 중앙 분리대가 있는 경우, 턱에 걸려 넘어지기도 한다. 쌓인 눈을 횡단보도 옆으로 치워 놓는 경우가 많은데 그 틈이나 경계를 밟지 말아야 한다. 지하철역이나 지하 상가 출입구 부근은 노면이 미끄럽고 턱이 있는 곳이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런 곳에서 길거리 쪽으로 나올 때는 노면 상태가 갑자기 바뀌니 급히 서두르면 안 된다.

가게 출입구 바닥이 타일로 되어 있는 경우, 신발 바닥에 붙은 눈이 낙상 빌미를 준다. 눈 오는 날 상점 주차장 입구나 주유소 출입구 쪽은 자동차 타이어에 밟힌 눈이 딱딱해져 매우 미끄럽다. 게다가 이런 곳은 차도 쪽으로 경사가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버스나 택시 타는 곳도 인적이 많아 미끄럽고, 오르고 내리면서 넘어지는 일이 잦으니 조심해야 한다.

◇겨울철 길 걷는 요령

평소보다 보폭을 줄여야 한다. 보폭이 크면 발을 높이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 몸이 많이 흔들리면서 넘어지기 쉽다. 안정감 있게 걸으려면, 양 발의 폭도 좁혀야 한다. 20cm 정도가 적당하다. 눈 내리는 길을 걸을 때는 무게 중심을 약간 앞에 두고, 가능한 한 발바닥 전체를 바닥에 붙이는 자세로 걷는 게 좋다. 눈이 꽤 있는 길은 발을 지면에 수직으로 내려 놓는 식으로 걸어야 한다.

보행 신호가 바뀔 때, 빨리 건너려고 할 때나 급히 멈추려고 할 때 많이 넘어진다.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갖고 걸어야 안전하다. 그래야 노면 상태도 파악하면서 걷고, 그늘진 곳도 피해서 다닐 수 있다. 겨울에 휴대전화를 보면서 걷는 건 매우 위험하다. 춥다고 양손을 옷 주머니에 넣고 걸으면 균형감이 떨어진다. 장갑을 쓰고 양손을 밖으로 내놓고 흔들어야 안 넘어진다. 오르막이나 내리막 길도 조심해야 하지만, 옆으로 경사진 곳에서 낙상이 잦으니, 주의해야 한다. 저녁 시간 이후 비교적 젊은 사람들 낙상이 많은데, 대개 음주 상태에서 주의력이 산만해지고 낙상 대처 능력도 떨어진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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