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톡톡] 초록색? 빨간색? ‘색약’에 대한 궁금증

최근 화제인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전재준(박성훈 분)이 앓고 있는 적녹색약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적녹색약은 색각 이상 중 색약의 한 종류로, 초록색과 빨간색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색약은 적색과 녹색, 청색 3가지의 원추 세포를 모두 지니고는 있지만 1~2가지 이상의 원추세포가 부실해, 해당 색이 다른 색과 섞여 있을 때 그 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하이닥 전문가들과 함께 색약에 대한 궁금증을 함께 풀어본다.

적녹색약은 초록색과 빨간색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Q. 색맹과 색약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색맹이나 색약은 색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증상으로 정상인에 비해 색 전체 또는 일부분을 식별하지 못하는 시감각 이상 증상을 뜻합니다.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의 시세포 속에는 추체라는 색을 구분해내는 일을 하는 세포가 있는데요. 이 추체가 없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색맹, 추체는 있지만 기능이 저하되어 색을 제대로 구분해 내기 어려운 경우를 색약이라고 합니다. 특히, 색약은 비슷한 색이 혼합되어 있을 때 특정 색깔을 인지하기 어렵거나 또는 거리가 멀거나 채도가 낮은 색일 경우 구분해 내기 어려운 증상입니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구오섭 원장(글로리서울안과)

Q. 색약 검사 방법이 궁금합니다.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색약 검사는 이시하라색각검사표를 사용합니다. 다양한 색을 가진 원 안에 여러 가지 색상을 가진 숫자가 있는 검사표로, 매우 간편하게 검사할 수는 있지만 정확성이 떨어지므로 단순히 색각 이상 유무 진단용으로 하는 검사입니다. 보통 병원에서는 아노말로스코프 진단법, D-15 테스트 방법으로 색약 측정을 합니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구오섭 원장(글로리서울안과)

Q. 색약은 치료가 불가능한가요?
유전적 색약이라면 현재 뚜렷한 치료법은 없습니다. 후천적 원인으로 발생한 색약이라면 원인이 되는 망막 및 시신경 질환의 치료 경과에 따라 호전될 수도 있고 훈련으로 구별 능력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완전한 치료는 힘들고 색의 분별력을 높여주는 안경이나 렌즈가 있지만 이는 착용했을 때만 교정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강석준 원장(보라안과병원)

Q. 남편의 어머니가 색약, 남편이 색약이고 저는 정상입니다. 자녀가 생기면 색약이 유전될까요?
색약은 X염색체 열성으로 유전이 됩니다. 성염색체의 경우 남자는 XY이고, 여자는 XX인데요. 색약 발생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낮은데, 그 이유는 XX 모두 이상이 있어야만 색약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남성에게는 X가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여기에 이상이 있으면 색약이 나타납니다.

만약 정상인 본인이 X염색체에 이상이 없다면, 아들은 모두 정상이고 딸은 보인자로서 색약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손자에게서는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약 정상인 본인이 X염색체 이상을 하나 가진 보인자일 경우에는 아들이 색약일 가능성은 50%, 딸이 색약일 가능성은 50%, 증상 발현이 없는 보인자일 가능성 역시 50%가 됩니다.
-하이닥 진단검사의학과 상담의사 유종하(일산병원)

*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구오섭 원장(글로리서울안과 안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강석준 원장(보라안과병원 안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유종하(일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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