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10일 수출 ‘마이너스’… 10개월 연속 무역적자 ‘위기’

안용성 2023. 1. 1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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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서도 수출 마이너스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에 감소세로 돌아선 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수출이 감소하고 수입이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폭도 커지고 있다.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도 수출 상황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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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1월 1∼10일 수출입 현황
수출 0.9%↓… 반도체 29.5% 급감
최대 교역국 대중 수출 23.7% 줄어
수입은 6.3%↑… 무역적자 63억弗
世銀, 세계성장률 3.0→1.7%로 하향
수출 의존도 큰 우리 경제 초비상
JP모건 CEO “美 금리 6%도 가능”
새해 들어서도 수출 마이너스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수입액은 증가하면서 무역수지는 10개월째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무역수지가 10개월 이상 연속 적자를 기록한다면, 25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수출 기여도가 큰 우리 경제도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쪽)와 감만(위쪽)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관세청은 지난 1∼10일 수출은 138억6200만달러, 수입은 201억3400만달러로 각각 집계돼 62억72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뉴시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1월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38억6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4.1%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일)보다 하루 더 많았다.

수출은 지난해 10월에 감소세로 돌아선 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이달 1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9.5% 줄었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한 바 있다. 반도체 수출의 감소폭은 지난해 11월 28.6%, 12월 27.8%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3.7% 급감했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베트남(-5.1%), 대만(-23.0%), 홍콩(-18.0%) 등에 대한 수출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미국(17.6%), 유럽연합(EU·21.8%) 등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다.

수출이 감소하는 반면, 수입액은 201억3400만달러로 6.3% 증가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9.5%), 석탄(26.0%), 기계류(28.5%) 등의 수입액이 늘었다. 반면 원유(-6.5%), 가스(-12.9%) 등은 줄었다.

수출이 감소하고 수입이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폭도 커지고 있다.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62억7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9억5400만달러 적자)과 전월 같은 기간(49억84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컸다.
지난해 4∼12월 9개월 연속 적자에 이어 이달 초순도 적자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10개월 이상 연속 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간 없었다.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도 수출 상황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이날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금융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를 겪은 2009년과 2020년을 제외하면 지난 30년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세계은행은 성장률 전망을 하향한 이유로 주요 선진국이 고물가를 잡으려고 긴축 정책을 동시에 펼치면서 금융 환경이 악화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악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들었다. 미국,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 내 20개 국가), 중국 모두 취약한 상태이며 이들 경제의 파급 효과가 신흥경제국과 개도국이 직면한 어려움을 더 가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DC의 IMF 본부에서 바라본 세계은행 본부. AFP연합뉴스
여기에 미국 금리가 6%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통상적인 전망치보다 높은 6%로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의 경기침체 가능성 등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제시해왔던 다이먼 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비즈니스 방송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5%로 올린 뒤 금리 인상을 멈추고 인플레이션과 경제적 효과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물가가 기대만큼 잘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연준이 4분기에 금리 인상을 재개해 (기준금리가) 6%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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