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업계 최초 RE100 가입... 미래에셋증권의 '지속가능한 금융' 개척
2021년 ESG 상품 판매·투자 15조 달성
2025년 재생에너지 100% 전환 목표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를 투자자산 가치 하락과 기업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재무적 위험(리스크)으로 인식한다."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3월 이사회 산하 '환경·사회·지배구조(ESG)위원회'를 만들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 전 영역에 걸쳐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 및 기회 요인을 검토하기 위해서다. '지속가능한 금융 택소노미(Taxonomy·분류체계)'와 '환경 사회 정책 선언문'을 수립, 기후변화의 관점에서 투자 배제 및 유의 기준을 설정한 것도 이때부터다.
"지속가능한 금융 상품의 판매 및 투자에 2025년까지 10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개인 고객에게는 글로벌 유수 기업 또는 미래에셋증권이 ESG 투자 전략을 적용해 만든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판매했다. K뉴딜(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2차 전지, 클린테크(오염물질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이거나 없애는 기술)를 주제로 구성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식이다.
탄소저감 등 ESG 활동을 이행하고자 하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는 ESG 가치를 반영한 투자 자문을 제공했다. 지난해 7월 한국서부발전이 발행한 2,700억 원 규모의 원화 녹색채권 발행에 단독 주관사로 참여한 게 대표적이다. 녹색채권은 환경친화적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한국전력 ESG 채권 발행에도 3년 연속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2021년 9월엔 국내 중소형 태양광 발전사업 인수·개발 및 공동 운영을 위해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업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와 합작 투자법인 '테라파워 주식회사'도 세웠다. ESG 자산에 직접 투자한 예다. 그 밖에 미국 대체육 제조기업 임파서블푸드의 지분 10%를 확보했고, 저탄소 친환경 음식물 보존재, 중국 전기자전거 제조기업, 2차 전지 소재 기업에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프리 아이피오)를 하거나, 미국, 오스트리아 등 전 세계 친환경 빌딩에 투자했다.
그 결과 계획보다 이른 2021년 말 지속가능한 금융에 15조2,000억 원을 투입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현재는 2025년까지 지속가능한 금융에 총 45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목표를 상향했다.
2025년까지 100% 신재생에너지 사용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9월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RE100 가입을 완료했다. RE100은 영국의 비영리단체 클라이밋그룹이 제안한 "기업의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자"는 캠페인으로 구글, 애플 등 400개에 가까운 글로벌 기업들이 가입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RE100 이행을 위해 2025년까지 회사가 사용하는 전기를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25%, 내년 50%에 달하는 재생에너지 사용이 연간 목표다.
RE100 가입 이전인 2008년부터 에너지 사용량을 관리, 지속가능 경영보고서에 환경 데이터를 공개해왔다. 온실가스 직·간접 배출량을 측정할 뿐만 아니라, 종이 및 폐기물량 감축 등도 자율적으로 관리·공시하고 있다. 불필요한 문서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자문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고, 업무시간 외 자동소등도 오후 10시에서 7시로 세 시간 앞당겼다.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줍기)'과 '숲가꾸기' 행사로 임직원들과 그 가족들도 기후위기 대응 캠페인에 상시 참여하고 있다.
다우존스 지속가능 경영 지수 11년 연속 편입 성과
지난해까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DJSI World)에 11년 연속 편입된 것은 이런 노력의 결과다. S&P 글로벌의 지속가능 자산 평가에서 금융서비스 부분 세계 6위(총 542개 기업)를 차지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주요 ESG평가사인 한국ESG기준원과 서스틴베스트가 주관한 2022년 ESG 평가에서도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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