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뚝뚝’, 대출금리 ‘훨훨’…“대출자도 예금자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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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자도 요지경입니다.
고금리 시대에 대출 금리가 오르는 건 이해가 되는데, 예금 금리는 반대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예금금리가 연 5% 뚫었다고 전해드린 게 두 달 전인데요.
연 3%대로 떨어졌습니다.
강유현 기자입니다.
[기자]
은행 정기 예금금리가 연 3%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오늘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연 3.94~4.2%.
두 달 전, 한 은행에서 연 5.1%짜리 예금에 1억 원을 넣었다면 1년 뒤 510만 원을 세전이자로 받았겠지만, 오늘 가입하면 394만 원에 그칩니다.
금융당국이 예금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를 밀어 올린다며 인상 자제령을 내린 영향입니다.
최근 은행채 발행에 숨통이 트여 고객자금을 유치할 필요가 줄어든 것도 원인입니다.
하지만 대출금리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입니다.
오늘 5대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연 8.11%.
금융당국이 압박하자 유일하게 대출금리 상단이 8%를 뚫은 우리은행이 13일 금리를 내리기로 했지만 소비자들은 불만입니다.
[김모 씨 / 30대 직장인]
"예금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가입하려고 알아봤는데 (연) 3%대까지 뚝 떨어졌더라고요. 근데 제 마이너스 통장은 (연) 7.4%까지 올랐는데. 대출금리 이렇게 오르는데 예금금리는 떨어져 버리니까 너무 짜증이 나네요."
금융당국 개입 이후 예금금리 인상폭이 대출금리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지난해 11월 은행 예대금리차는 1.35%포인트로, 3개월 만에 다시 벌어졌습니다.
[강형구 /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
"(금융당국 개입으로) 대출자들은 금리 올라서 피해를 보고, (예금자들은) 예금금리 내려가지고 피해를 보고 시장을 교란시킵니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됨으로 인해 결국 은행들이 이익을 보는 형국이거든요."
금융당국의 어설픈 개입이 소비자 득은 없이 은행들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뉴스 강유현입니다.
영상편집: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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