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청소가 그렇게 힘든가?” 청소 대신 해준다고 하니, 300억원 몰렸다

2023. 1. 1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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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억원.

집 청소를 대신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더니 주요 투자처가 앞다퉈 돈 보따리를 풀었고, 지금까지 확보한 누적 투자액이 355억원에 달한다.

집 청소대행 수요와 잠재력이 이 정도일 줄은 과연 예상했을까.

특히 카카오의 경우 임산부 직원은 주 1회 청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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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RF]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집 청소가 그렇게 힘들까?”

355억원. 이 숫자를 보면, 맞다. 집 청소를 대신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더니 주요 투자처가 앞다퉈 돈 보따리를 풀었고, 지금까지 확보한 누적 투자액이 355억원에 달한다.

심지어 포브스가 선정한 ‘100대 아시아 유망 기업’에도 올랐다. 집 청소대행 수요와 잠재력이 이 정도일 줄은 과연 예상했을까. 청소대행 플랫폼으로 이런 성과를 이룬 스타트업 생활연구소 얘기다.

생활연구소 창업자 연현주 대표는 창업스토리부터 남다르다. 아들 셋을 둔 워킹맘인 연 대표는 “답답해서 직접 뛴” 케이스다. 다음, 엔씨소프트, 카카오 등 IT기업에서 20년 이상 커리어를 쌓았다. 경력 단절 없이 일을 이어 가기 위해 그동안 고용한 가사도우미만 100명이 넘었다고 한다.

가사노동으로 늘 골머리를 앓던 그는 카카오 사내에서 청소대행 프로젝트를 기획하다 무산되자 같은 팀 직원 5명과 함께 2017년 생활연구소를 창업했다.

청소연구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연구소의 연현주 대표. [생활연구소 제공]

생활연구소는 ‘청소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청소매니저(가사도우미)와 고객을 중개해주는 플랫폼의 일종이다.

카카오벤처스, 알토스벤처스 등 스타트업계에서 이름난 투자사들을 확보해 누적 투자액만 355억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아이디어스, 캐치테이블, 닥터나우 등과 함께 포브스가 선정한 ‘100대 아시아 유망 기업’으로 뽑혔다.

최근엔 기업들도 청소대행 서비스를 직원 복지 차원에서 확대하고 있다. ‘등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정보통신(IT)업계나 자리 잡기까지 집중력을 요하는 스타트업계가 대표적이다.

일의 비중을 줄일 수 없다면 삶의 무게를 덜어주는 방향으로 직장 복지가 전환하면서다. 가사노동 부담을 줄여 더 쾌적한 일상에서 업무에 더 집중하게 하려는 취지도 있다.

[123RF]

업계에 따르면 SKT, 카카오, 직방, 트러스트라운지 등은 청소대행 서비스를 복지 프로그램으로 제공하고 있다. 주로 야근이 잦은 직무나 임원 등을 대상으로 지원된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 임산부 직원은 주 1회 청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신세계, 롯데, 기아, 삼성물산, 한국전력공사 등 다수의 기업이 제휴한 복지몰에서도 청소대행 서비스가 등록돼 있다.

B2B(기업 간 거래)로 영역을 넓히면서 청소대행 서비스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미 시장 규모가 약 7조원(2020년)을 돌파했고 연평균 9.6%씩 성장해 2026년까지 약 12조원(100억달러)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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