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이 전화했다더라"‥김만배 검찰 간부 통해 수사무마?
[뉴스데스크]
◀ 앵커 ▶
대장동 사건의 핵심 증거로 꼽혀왔던 이른바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
대장동 일당들이 사업 과정에서 나눈 대화 140시간 분량이 고스란히 녹음돼 있고 재판에서 일부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MBC가 1,300쪽 분량의 녹취록 전문을 입수했습니다.
녹취록 속엔 특히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물 김만배 씨가 평소 친분이 있던 검찰 간부들을 통해 각종 검찰 수사를 무마하려 한 정황이 담겨 있었습니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당시 검찰 고위간부들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먼저, 김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3년 3월, 정영학 회계사와 김만배 씨의 대화 내용입니다.
김 씨가 "그 부분을 물새지 않게 잘 해놔야 된다"며 얘기를 꺼내더니, "금조 1부, 즉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것은 형이 맡았고, 풍동 것은 배 기자가 맡고 있다"고 말합니다.
배 기자는 김 씨의 후배로 천화동인 7호의 소유주 배 모 씨를 말한 것으로 보입니다.
"욱이 문제는 형이 맡고 있다"고 하자, 정 회계사는 "여하튼 잘 덮어야 한다"고 동조합니다.
당시 남욱 변호사는 경기도 고양시 풍동에서 부동산 사업을 진행하려다가, 배임 혐의로 예금보험공사로부터 고발당한 상태였습니다.
넉 달 뒤 남욱 변호사는 정 회계사에게 전화로 "만배 형이 고생을 많이 했다" 말합니다.
"윤갑근 차장이 얘기를 하더라, 검사장이 직접 계장, 즉 수사관에게 전화하지 않는데, 차장님이 전화를 하셨다고 하더라"며 "얼마나 달달 볶았으면 전화했겠느냐", "무혐의로 종결하겠다고 대놓고 얘기했다"고 말합니다.
윤갑근 전 검사장은 당시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로 재직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남욱 변호사는 "실제로는 한 차례 더 소환조사를 받고 사건이 무혐의 종결됐다"고 진술했습니다.
녹취록에는 김 씨가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대화를 나눴다는 대목도 나옵니다.
2012년 8월 남 변호사는 정 회계사에게 김만배 씨와 김수남 당시 수원지검장 사이 대화를 전하면서, "깊게 참여해서 동생들 하는 일을 봐주고 있다, 형도 도와줘야 된다", "김만배 씨가 김수남 검사장과 정말 친하더라"고 말합니다.
"김 씨가 다음 주 당시 윤갑근 성남지청장을 만나러 갈 것"이라고도 말합니다.
남욱 변호사는 당시 최윤길 성남시 의장이 뇌물 혐의로 내사를 받고 있었고, 김만배 씨가 도운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만배 씨는 "김수남·윤갑근 두 사람에게 청탁한 적이 전혀 없다고 검찰에 명확하게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윤갑근 전 고검장은 "김만배 씨와는 출입기자 이상의 관계가 아니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김수남 전 총장은 아무런 답이 없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편집 :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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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신재란
김지인 기자(z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477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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