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렸는데 비강남권 단지들 울상… 서대문센트럴 아이파크 분양 또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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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과 수도권 분양 대기 단지들이 정부의 1·3 부동산 정책 발표 이후 울상을 짓고 있다.

사실상 서울 전역이 규제 완화 혜택을 누리게 되면서 이미 규제 완화 혜택을 보던 단지의 분양 이점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서울권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이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해제됐고, 12억 중도금 대출 제한이 폐지됐다.

하지만 부동산 규제 해제 범위가 급격하게 넓어지면서 분양을 준비 중이던 서울 강북권 단지는 악영향을 받고 있다. 서울 강북권의 경우 이미 12억원 중도금 대출 제한에 영향을 받고 있지 않던 상황이라 규제 해제시 투자 수요는 서울 상급지로 쏠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이번 부동산 규제 완화로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는 수혜를 보겠지만, 서울 강북권·수도권 단지 분양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수도권 단지들은 기존에도 규제 완화 혜택을 보고 있던 상황이라 상급지 규제가 풀리면 이들 단지 투자 수요는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권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던 단지들은 줄줄이 분양을 연기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13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달 예정돼있던 '서대문센트럴 아이파크' 분양 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 단지는 서대문구 홍은동 일대에 위치해 입지가 우수하다고 평가받지만, 3.3㎡당 분양가가 2910만원에 달해 미계약 발생이 예상되는 곳이다.

홍은13구역 조합은 지난해 말 청약 참패 등을 우려해 이 단지 분양 시기를 올해 1월로 연기한 데 이어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발표 이후 또 한 번 분양을 미루기로 했다. 이 밖에도 은평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752세대) 등도 분양 청약 참패를 우려해 분양 시기를 미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가 크게 완화되면서 서울·수도권 중급지 아파트 분양 전망이 좋지 않아졌다"며 "둔촌주공은 어떻게든 넘길 수 있겠지만 이후 수도권 미계약 물량은 이전보다 늘어나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