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 자녀’ 허용에도 지난해 출산율 사상 최저

이윤정 기자 2023. 1. 1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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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민들이 지난달 31일 베이징 시내의 한 쇼핑몰에 설치된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세 자녀’ 허용 정책을 전환한 뒤에도 지난해 출산율이 사상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중국 인구학자 허야푸(何亞福) 박사를 인용해 중국의 작년 출생아 수가 약 1000만 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허 박사는 중국에서 출생아 수가 6년 연속해 줄었고, 2022년 추정치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최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사람들이 병원 가기를 꺼려했고,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정부의 보육 비용 지원 등이 줄면서 출산율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오랜 기간 ‘한 자녀 정책’을 취해오다가 ‘두 자녀’와 ‘세 자녀’ 허용으로 정책을 전환했음에도 출산율은 높아지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컨설팅 업체 가베칼 드래고노믹스의 크리스토퍼 베도 중국 연구 부국장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중국 당국의 조치가 너무 적었고 시기도 늦었다”면서 “특히 코로나19가 출생률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컸다”고 진단했다.

유엔은 중국 인구가 2031년에 정점을 찍고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던 기존 전망을 2022년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바꿨으며, 중국 인구는 2050년까지 1억1000만 명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의 생산가능인구는 2050년 6억5000만명으로, 2020년과 비교할 때 2억6000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다음주 2022년 출산율 통계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1년 말 현재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 인구는 14억1260만 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출생 인구는 1062만명, 사망 인구는 1014만명으로 파악됐다. 중국의 출생 인구는 1883만 명(2016년) → 1765만 명(2017년) → 1523만 명(2018년) → 1465만 명(2019년) → 1천200만 명(2020년) 등 6년 연속 하락했다. 2021년의 출생 인구는 5년 전인 2016년의 56% 수준이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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