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상고온 속 난방 틀어 숨진 노인…유족에 200억 보상 판결

장지민 2023. 1. 1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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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에 있는 은퇴자 전용 아파트에서 찜통 더위로 숨진 60~70대 여성 3명의 유가족에게 아파트 소유주 측이 1600만달러(약 200억원)를 보상하기로 합의했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AP통신·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시카고 로저스파크 지구의 '제임스 스나이더 아파트'(JSA)를 소유·운영하는 '게이트웨이 아파트먼트'와 '히스패닉 하우징 디벨롭먼트' 측은 이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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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 전용 아파트에서 찜통 더위로 숨져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시카고에 있는 은퇴자 전용 아파트에서 찜통 더위로 숨진 60~70대 여성 3명의 유가족에게 아파트 소유주 측이 1600만달러(약 200억원)를 보상하기로 합의했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AP통신·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시카고 로저스파크 지구의 '제임스 스나이더 아파트'(JSA)를 소유·운영하는 '게이트웨이 아파트먼트'와 '히스패닉 하우징 디벨롭먼트' 측은 이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작년 봄 시카고 지역에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한 당시 JSA에서 참변을 당한 돌로레스 맥닐리(76)·그웬돌린 오스본(72)·재니스 리드(68) 세 피해자의 유족에게 총 1600만달러가 지급된다. 상금은 세 피해자의 유족이 균등히 나눈다.

작년 5월 시카고 지역에 30~35℃를 오르내리는 이상고온 현상이 닷새 이상 계속되던 당시, 피해자들은 12시간새 해당 아파트 내 각자의 집안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세 사람은 모두 과도한 열에 노출돼 사망했다.

유족 측은 "사고 당일 시카고 기온이 30℃에 육박했으나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난방 시스템 가동을 멈추지 않았다"며 "실내 온도가 무려 39℃에 달했다"고 밝혔다. 

입주자들은 사고가 나기 수일 전부터 더위를 견디기 힘들다고 호소했으나 관리사무소 측은 난방 끄는 것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관리업체 측은 "시 조례상 6월 1일 전에 공공주택의 냉방 시스템을 가동할 수 없는 것으로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의회 측은 "조례 어디에도 6월 1일까지 난방 시스템을 돌려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 6월 1일까지 최저 20℃를 보장해야 한다고만 되어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아파트 소유주와 관리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거액의 보상을 받게 됐다. 유족 측 변호인은 "충분히 피할 수 있고 예방할 수 있었던 비극"이라며 "아파트 소유주·관리업체 측이 상식에 근거해 난방을 끄고 에어컨을 켰더라면 세 여성은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 시는 이 사고를 계기로 노인 전용 아파트의 경우 실내 체감온도가 26.7℃를 넘으면 공용 공간에 반드시 냉방 센터를 설치하도록 하는 조례를 마련한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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