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 죽이겠다" 협박에 8천억대 보석 뺏긴 명장

이지안(cup@mk.co.kr) 2023. 1. 1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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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보석디자이너인 박지곤 씨가 8000억원 상당의 보석을 갈취당했다.

11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11월 지인 A씨에게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사파이어 등 감정가 8000억원 상당의 보석 원석을 빼앗겼다. 종로에서 식사하고 있던 중 납치된 박씨는 A씨를 포함한 일당 4명에게 "독침으로 손녀를 죽이겠다"고 위협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겁에 질린 박씨는 자필로 보석에 대한 권한을 A씨에게 넘긴다는 위임장을 쓰게 됐고 일당은 인감증명서까지 챙긴 뒤 자리를 떠났다. 박씨와 A씨는 지난해 6월 박씨 회사 부사장에게 소개받아 알게 된 사이다. 이후 A씨는 '금세공 관련 수출입 사업을 하자'고 제안하는 등 박씨에게 접근했다. 계속된 제안 끝에 박씨는 A씨의 사업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러자 A씨는 사업 보증금으로 100억원을 줄 테니 박씨가 갖고 있던 800억원짜리 물방울 사파이어와 68억원 상당의 프레나이트 보석을 본인에게 줄 것을 요구했다. A씨는 강남구의 한 은행으로 박씨를 불러내 계좌에 100억원을 입금하는 척 속인 후 그 돈을 수표로 바꿔 인출해 가져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보석을 빼돌린 A씨를 포함한 일당 4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입건했다.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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