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돋보기] ‘구미 재건, 반도체에 달렸다’…특화단지 유치 ‘사활’

곽근아 2023. 1. 1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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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민선 8기가 출범한 지 어느덧 반년.

구미시는 지난해 '새 희망 구미시대'를 내걸고 수출 도시로서의 위상 재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 상반기 내 결정될 국가 반도체 특화단지의 유치는 민선8기 구미시의 첫 성적표가 될 전망입니다.

반도체 완성품을 만드는 글로벌 제조업체입니다.

지난해 60조 원이라는 국내 역대급 수출 적자 속에서도, 수출 2천억 원을 일궈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술과 설비 혁신을 통해 직전 해인 2021년에 비해 20%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늘 전문인력 부족이 고민입니다.

수도권 대학에서 배출된 반도체 전문 인력이 투자 인프라가 좋고 정주여건이 좋은 수도권에만 머무르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최정규/KEC 구미공장장 : "설사 좀 더 좋은 조건으로,지방에 특히 저희 회사 같은 중견기업에 취업을 하더라도 이 친구들이 정주 여건이 안 되다 보니까 또 제2의 취업, 제3의 취업으로 수도권에 집중이 되는 거죠."]

구미 국가산단 5단지 2단계 분양을 앞두고 추가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반도체 장비 업체입니다.

반도체와 2차 전지, 특수장비를 생산하며 지난해 매출 4천억 원을 올렸습니다.

문제는 막대한 물류비입니다.

[신순우/P&T 연구소장 : "인천과 부산항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리적으로 많이 어려운 게 있고요. 특히나 컨테이너 확보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반도체 기업의 20%가 모여 있으면서도 특화단지로서의 경쟁력은 타 후보 지역들에 비해 부족한 지점입니다.

실제로 SK 하이닉스가 있는 경기도 이천, 삼성전자의 수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 중인 용인 등 수도권에는 물론이고, 파워반도체 단지가 있는 부산이나 나노반도체 중심지 대전과 비교해, 규모, 접근성, 인력확보 면에서 구미는 열세입니다.

최근 꾸준한 수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경기도 평택이나 충남 서산도 새로운 경쟁지역입니다.

1세대 국가산단의 낙후함도 또 다른 애로사항입니다.

그렇다면 구미가 가진 경쟁력은 뭘까, 무엇보다 대외적으로 국토 균형발전의 당위성을 내세우며 정치권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완판된 5단지 1단계 분양에 이어 920만 ㎡ 면적의 2단계 새 공장부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입니다.

특히 2030년 완공될 신공항이 구미 산단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0km 떨어져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물류 열세를 극복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웁니다.

[김장호/구미시장 : "장기적으로는 통합 신공항이 들어오기 때문에 IT 기업, 반도체 기업에 항공 물류, 수출에 큰 혜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미 경제계도 미래 국내 수출을 주도할 반도체 산업이, 구미가 재도약할 거의 유일한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심규정/구미상공회의소 팀장 : "대구의 경북대나 DGIST(디지스트)나 이런대학들과 협업을 해서 구미에 첨단 앵커 기업을 유치를 해서 이런 인력들을 공급해줄 수 있는 협업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미는 내일(12일) 있을 국회 토론회를 통해 국가 반도체 특화단지의 구미 유치에 시동을 거는 한편, 앞으로 국회 브리핑을 정례화해 특화단지 유치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2009년까지 부동의 수출 1위 도시였던 구미시,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제1의 과제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곽근아입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곽근아 기자 (charter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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