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갤럭시S23, 위기론과 진보론
출하량 점유율 1위 유지하고 있지만
폴더블폰 전체 시장서 존재감 미미
삼성 갤럭시언팩 2023 초대장 발송
신작 갤럭시S23 기술적 진보 주목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둘러싼 위기론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0% 줄어든 핵심 원인은 반도체 업황 부진이었지만, 스마트폰을 만드는 MX(모바일경험)사업부의 신통치 않은 실적도 한몫했기 때문이다.
언뜻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기준 세계시장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출하했다(6250만대·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출하량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은 21.0%로 1위다. 2위 사업자 애플(16.0%)과의 격차를 적지 않게 벌려 놨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선 견줄 만한 경쟁사도 없다. 이 시장의 점유율은 62.0%로 사실상 독주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Z' 네번째 시리즈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했다. 노태문(55)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CES 2023' 기자회견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플래그십 시장의 주류로 만드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지난해엔 나름대로 목표(폴더블폰 1000만대 판매)로 삼았던 부분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MX사업부의 이익이 감소하고 위기론이 고조되는 건 애플과 중국업체의 추격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젊은 세대 사이에서 애플 아이폰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한국갤럽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20세대(18~29세) 가운데 아이폰을 선호하는 이들은 52.0%에 달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는 44.0%였다. 나머지 세대에선 모두 삼성전자 갤럭시가 우위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문제는 또 있다. 출하량만 많고 수익성이 낮다는 건 삼성전자의 고민거리다. 일례로 출하량이 애플보다 많은 삼성전자의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지난해 3분기 18.3%)은 되레 애플(42.0%)에 크게 못 미쳤다. 시장에서 많이 팔렸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단가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세계 최고라는 폴더블폰 역시 단점이 없지 않다. 그 폰의 비중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2% 안팎에 불과해서다.
하밋 싱 왈리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분기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애플만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상위 5개 브랜드 중 지난해 3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건 애플이 유일했다"고 설명했다.
반등의 열쇠는 출시를 앞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3'이 쥐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월 1일(현지시간) '삼성 갤럭시 언팩 2023' 행사를 열고 제품을 공개한다. 언팩 행사를 샌프란시스코에서 대면으로 진행하는 건 3년 만이다.
전작인 '갤럭시S22'는 스마트폰 성능을 제한하는 앱 GOS(Game Optimizing Service)를 강제로 실행시켰다가 품질 논란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이때의 논란을 상쇄할 만한 기술적인 진보를 갤럭시S23에서 선보여야 위기론을 잠재울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 진보를 세상에 선보일 수 있을까.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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