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햄버거 맛집"…'고급 수제버거' 유치 경쟁 격화

이지영 기자 2023. 1. 1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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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백화점들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글로벌 유명 수제버거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명품 브랜드에게만 내준다는 1층 입구 자리에 햄버거 매장을 여는가 하면, 아예 미국서 3대 버거로 손꼽히는 버거브랜드 사업권을 따내 국내 론칭에 나서기도 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체들이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 공략을 위해 해외 인기 수제버거 매장을 속속 유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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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백화점들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글로벌 유명 수제버거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명품 브랜드에게만 내준다는 1층 입구 자리에 햄버거 매장을 여는가 하면, 아예 미국서 3대 버거로 손꼽히는 버거브랜드 사업권을 따내 국내 론칭에 나서기도 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체들이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 공략을 위해 해외 인기 수제버거 매장을 속속 유치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 있는 수제버거 브랜드는 점포 유치도 쉽지 않은데다, 브랜드 측의 명품 수준의 낮은 수수료를 요구로 수익성도 낮은 편이지만 매출 분수 효과가 탁월하다.

수제버거를 먹으러 백화점에 왔다가 화장품·의류·식품·명품 등을 쇼핑하면서 매출 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버거 한 세트에 2만~1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이지만 자신을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MZ세대들은 '든든한 한 끼', '폼나는 양식'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이같은 점을 공략해 AK플라자는 지난 2017년 SPC그룹이 국내에 들여온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쉐이크쉑을 5대 명품에게만 내준다는 1층 출입문 위치에 입점시켰다.

분당점 부근에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문을 열면서 매출 타격과 브랜드 이탈 현상이 심화되자 역발상 전략으로 초강수 전략을 펼친 것이다. 당시 일명 '쉑쉑버거'는 명품브랜드 수준의 턱없이 낮은 수수료를 요구했지만, AK플라자는 요구 조건을 받아들였다.

입점 효과는 성공적이었다. 20~30대 연령층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된 서현역 인파들이 쉑쉑버거 매장으로 몰리며 AK플라자 서현점이 다시 활기를 되찼았다.

고든램지버거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백화점도 오는 3월 무역센터점에 글로벌 수제 햄버거 브랜드인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아시아 1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아예 미국의 또 다른 3대 버거로 유명한 '파이브가이즈' 사업권을 따내 국내 론칭을 앞두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시작된 버거 프랜차이즈로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버거 설문에서 만족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미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버거로 알려져 있다.

이번 론칭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이 기획부터 계약 체결까지 직접 주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파이브가이즈는 강남 지역 1호 가두점을 시작으로 갤러리아 백화점 등 국내 매장을 15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심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MZ세대에게 버거가 패스트푸드 이상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백화점들이 이를 공략해 브랜드 유치에 나서고 있다"며 "대다수 MZ세대 고객들은 한끼 식사만하고 백화점을 떠나지 않고 쇼핑과 즐길 거리를 찾아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 객단가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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