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즐기다 ‘덜미’ 잡힌 김성태 前 쌍방울 회장, 귀국은 언제? [이재명 사법리스크]

이종민 2023. 1. 11. 19: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성태 쌍방울그룹 회장이 8개월의 해외 도피 끝에 붙잡히면서 쌍방울을 둘러싼 각종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한 김 전 회장의 진술이 수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의 전환사채(CB) 관련 허위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배임·횡령, 불법 대북 송금,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사건에 연루된 핵심 피의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金, 8개월 해외 도피 끝에 검거
李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키맨’
여권 이미 무효… 수사 속도 기대
태국서 추방 가능성 크지만
송환거부 소송 땐 귀국 늦어질 수도

김성태 쌍방울그룹 회장이 8개월의 해외 도피 끝에 붙잡히면서 쌍방울을 둘러싼 각종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한 김 전 회장의 진술이 수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전날 태국 빠툼타니 소재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던 중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의 전환사채(CB) 관련 허위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배임·횡령, 불법 대북 송금,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사건에 연루된 핵심 피의자다. 그는 지난해 5월31일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약 8개월간 수사를 피하기 위해 해외에서 거주해 왔다.
10일(현지시간) 태국 골프장에서 검거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오른쪽)과 양선길 현 쌍방울그룹 회장. 김 전 회장은 수원지검이 수사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쌍방울그룹 관련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ytn 캡처
이 사건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김 전 회장이 2018∼2019년 쌍방울의 200억원 규모 CB 거래 과정에서 허위 공시하도록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해당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전 쌍방울 재무총괄책임자(CFO)와 현 재무 담당부장은 CB 인수 회사가 그룹 내 페이퍼컴퍼니라는 내용을 공시문에 기재하지 않았다. 검찰은 CB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배임·횡령 사건에도 김 전 회장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한다.

쌍방울은 계열사와 임직원을 동원해 64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72억원)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뒤 북한 측에 전달했다는 ‘대북송금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이 당시 중국 선양에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등과 경제협력 사업을 합의한 대가로 북한에 거액의 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 등과 관련해 이미 구속기소된 아태평화교류협회 안부수 회장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김 전 회장의 진술이 중요한 상황이다.

검찰은 쌍방울이 이재명 대표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쌍방울이 발행한 CB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가 대납됐다는 것이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사건은 지난해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됐다. 검찰은 그러나 당시 불기소 결정서에서 쌍방울의 CB 편법 발행과 유통 등으로 얻은 이익이 변호사비로 쓰였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적시했다.
쌍방울그룹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성태 전 회장이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 소재 골프장에서 태국 수사당국에 의해 검거됐다. 사진은 11일 서울 용산구 쌍방울그룹 본사. 뉴스1
검찰과 법무부 등 사법당국은 현재 태국정부와 김씨의 국내송환 절차 등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여권은 이미 무효화된 상태라 태국정부가 추방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 전 회장이 송환 거부 소송을 제기할 경우엔 입국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쌍방울그룹 재경총괄본부장인 김모씨도 지난해 12월 태국에서 체포됐지만 송환 거부 소송을 제기해 아직까지 소송이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도 “한국 송환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김 전 회장이 어떻게 대응할지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종민 기자, 수원=오상도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