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다시 태어나도 하하 아내"…40대에 되찾은 발라드 인생 [인터뷰M]

백승훈 2023. 1. 1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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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던 그 시절의 전 어디 있을까요. 그립기도 하고 가끔은 서글프지만…"

iMBC 연예뉴스 사진

가수 별이 다시 빛을 발했다. 14년 만의 내놓은 정규는 삼 남매 엄마로서 지내온 시간이 켜켜이 쌓여있었다. 다시 태어나도 후회 없이 지금의 가족과 가수의 꿈을 선택하겠다는 그를 만났다.

최근 별은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정규 6집 'Startrail(스타트레일)'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보 '스타트레일'은 별이 그려온 지난 20년의 궤적, 그리고 앞으로 그려갈 궤적을 담아냈다. 더블 타이틀곡 '오후'와 'You’re(유어)'를 비롯해 '달', '노래', 'Imagine(이매진)(Feat. 죠지)', '알 순 없지만', '이런 밤', '여유', '나이', '그때의 난'까지 총 10곡이 수록됐다.

어느덧 데뷔 20주년, '스타트레일'은 별이 14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 앨범이다. 발매 소식이 알려지자, 결혼과 출산, 육아로 가수 활동에 긴 공백이 생긴 그를 목 빠지게 기다려온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터져 나왔다.

별은 "감격스럽다. 정규 앨범을 다시 낼 수 있을지 몰랐다. 음원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정규 앨범을 내는 가수들이 많이 없어지고 있다. 왕성히 활동하던 가수도 정규를 내는 게 힘들다. 누군가는 무모하다 했지만, 너무 원했다. 오래 쉰 만큼 하고 싶은 얘기, 들려주고 싶은 음악이 너무 많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지난 2002년 데뷔한 '별'. 데뷔곡 '12월 32일'이 히트하며 떠오르는 발라드 신예로 이름을 알렸다. 그의 데뷔곡은 여전히 팬들을 비롯해 대중에게 '불후의 명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번에 앨범을 준비할 때, 내가 옛날에 불렀던 걸 많이 들어봤다. 그땐 감정에 많이 치중했구나, 생각이 들더라. 감정이 과잉되지 않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다. 듣는 사람들이 편안하고, 억지로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

출산과 육아 탓에 불가피한 공백이었지만, 무엇보다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별은 "팬들에게 '저 20년 차 가수에요' 라고 얘기할 면목이 안 서더라"며 "당당하게 20년 차라고 얘기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정규앨범으로 알차게 나라는 사람의 지난날을 설명해야겠다는 포부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생긴 건 미안한 게 아니고 축복이지 않나. 우리 남편(하하)이 방송에서 사과하고 다니더라. 일부 팬들이 남편에게 욕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약간 가여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별은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40대 아이 엄마로서, 나 자신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일을 이렇게 해냈다. 이걸 하느라고 몇 달을 정말 힘들어했다. 녹음하다가도 아이 선생님 전화를 받아야 했다"며 고충을 덤덤히 털어놓기도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워킹맘으로서의 자신에게 발라드의 의미 역시 누구보다 크다는 별. "아이를 낳고 발라드를 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면에선 지금 내 상황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얘기가 있더라. 꼭 사랑 노래와 이별 노래를 해야 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당당히 말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발라드로 전달하고픈 진심이 곡해되거나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별은 그 누구보다 발라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가수였다.

"지난 궤적을 돌아보니 20대 때 정말 많은 노래를 불렀더라. 어렸을 때부터 다른 꿈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노래하는 게 좋았고, 제일 잘하는 게 노래였다. 당연한 미래라고 생각하고 컸다. 다시 노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 너무 소중하더라.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노래하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했다."

이어 별은 "나이의 앞자리가 4로 바뀔 땐 진짜 이상했다"며 아무리 주변에서 칭찬을 해도, 그 변화가 다 보이지 않나.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 슬프고 애잔했다. 20주년에 내 이야기를 쓰려했을 때, 나이를 먹고 있는 것에 대한 걸 쓸까 했는데 빛나던 그 시절의 나는 어디 있을까, 그립고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말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새로 생긴 가족으로 가수 활동을 잠시 내려놓은 그였지만, 다시 일어서게 만든 원동력 역시 가족이었다. 별은 "남편 하하에게 '난 어떻게 하다 마흔 살이 됐냐' 물어봤는데, '넌 애를 셋이나 낳았잖아. 이미 많은 걸 했다'고 하더라. 큰 위로가 됐다. 그냥 나이를 먹은 게 아니구나 싶어서. 그 후 가사가 술술 써졌다"고 이야기했다.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가족과 가수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그다. 별은 "나를 바라보는 아이들, 그리고 남편과 함께 나이를 먹은 게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태어나도 이 삶을 선택할 것이다. 이번 앨범도 지금 삶에 대한 내 나름의 만족과 행복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용기를 낸 별은 자신만의 다양한 궤적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그는 "음악이든, 방송 활동이든 다양하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할 수 없던 것들을 용기를 내서 확장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데뷔 20주년을 맞아 새 앨범으로 돌아온 별의 '스타트레일'은 1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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