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교문화권 개발사업 반쪽 짜리 우려

김지은 기자 2023. 1. 1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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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인 대전 이사동 유교민속 마을 조성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효문화뿌리마을과 회덕유생마을의 경우 아직 착공여부를 알 수 없거나 사업추진이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려 반쪽 짜리 사업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11일 시와 중구·대덕구 등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주관하는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에 동구 이사동 유교민속 마을 조성, 효문화뿌리마을, 회덕유생마을 등 사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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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이사동 유교민속 마을 조성 본궤도…유교민속마을 전통의례관 이달 착공
효문화뿌리마을 보상절차 및 실시설계 진행 중…회덕유생마을 추진 불가 결론
대전시 이사동 유교민속마을 조성사업의 설계공모 당선작 사진=대전시 제공

충청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인 대전 이사동 유교민속 마을 조성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효문화뿌리마을과 회덕유생마을의 경우 아직 착공여부를 알 수 없거나 사업추진이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려 반쪽 짜리 사업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11일 시와 중구·대덕구 등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주관하는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에 동구 이사동 유교민속 마을 조성, 효문화뿌리마을, 회덕유생마을 등 사업이 있다. 영남유교와 함께 양대산맥을 이뤄온 충청지역의 유교문화를 전통문화체험과 숙박 등이 어우러진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문체부 공모에 당선돼 시작됐다.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건 동구 이사동 유교민속 마을 조성이다. 이사동은 500여 년간 형성된 은진송씨 동족마을로서, 2024년까지 이 일대를 유교민속마을로 조성하려는 사업이다. 건축개선 및 전통의례관 건립을 통해 마을이 가진 특색을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행정절차를 거쳤으며 이달 착공한다. 기간은 내년 3월까지다. 체험 공간의 기능을 중심으로 △한옥 체험실 △유교문화 교육·체험실 △전시실 등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힐링, 명상 등의 프로그램을 병행하여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효문화뿌리마을 조성 사업의 경우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제2뿌리공원, 청소년수련원, 수변산책로, 주차장 등 조성을 골자로 하는 이 사업은 중구 사정동 일원에 효 테마 관련 집적시설 조성하는 게 목표다.

다만 부지확보가 관건이다. 2020년과 2021년도 두 차례 보상 협의를 거쳐 사유지의 60%를 보상해 매입을 진행한 상황이다. 따라서 나머지 부지 매입을 위한 보상 협의를 한 차례 더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게 중구 측 입장이지만 부지 확보가 완료되는 시점을 예측할 수 없어 연말 착공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반면 대덕구가 맡은 회덕유생마을은 사업 추진 불가로 현재 계획조차 멈춰선 상태다.

문화재 주변 개발 시 대전시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3차례나 부결된 이후 4차 심의에서 조건부 가결을 받아 들었다. 기존 사업 대상지인 회덕향교에서 100m 가량 떨어진 곳에 관광지를 조성하는 조건이었다. 또 건물 규모를 대성전을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조건도 동반됐다.

하지만 시 문화재위원회 부결로 인해 부지 이전 시 토지보상비가 기존 사업비에서 배가 돼 재정 여건상 이를 모두 감당할 수 없다는 게 구의 입장이다. 건물 규모를 대성전 규모에 맞춰 축소할 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사업 제동의 이유 중 하나다.

대덕구 관계자는 "시 문화재위원회에서 부결이 돼서 추진 자체가 어렵게 됐다"며 "2018년 사업 추진 당시 토지매입비가 34억 원 상당이었는데, 지금은 100억 원이 넘는다고 들었다. 지금 사업을 하게 되면 사업비가 너무 크고 성과도 안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는 대덕구의 추진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회덕유생마을은 현재 답보상태로, 저희들은 대덕구의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회덕유생마을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마을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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