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평구 지질자원硏 원장 "달·화성 광물자원 탐사 중추"

"2050년 연구원 중심의 우주경제 구축"
"리튬 등 핵심광물 확보해 자원강국 도약"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이 지난 10일 대전 유성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지질자원연 제공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달·화성 광물자원 탐사와 핵심광물 확보를 통해 우리나라를 자원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평구 지질자원연 원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2050년에는 달·화성에서 우주 광물자원을 탐사해 지질자원연 중심의 우주경제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2030 핵심광물 신공급망'과 '2050 우주경제 구축'을 연구원의 주요 운영 방향으로 삼고 있다.

그는 "연구원이 지난 70여년 동안 광물자원을 연구하고 노하우를 쌓아왔는데, 미 항공우주국(NASA) 산하 랭글리연구소에서 이를 높게 평가했다"며 "이달 말 협약을 맺고 우주자원 개발 공동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룩셈부르크우주청과 협력해 우주자원 연구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2050년에는 지구뿐 아니라 달과 화성에서도 자원을 탐사할 예정"이라며 "벤처기업이 발사체 개발에 큰 역할을 하는 것처럼, 향후 벤처기업이 우주자원 연구를 하는 우주경제시대가 올 수 있도록 지자연이 울타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미래 핵심 광물 중 하나로 떠오르는 리튬 확보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 등 핵심광물을 확보해 자원빈국인 우리나라를 리튬 강국으로 만들고, 자원부국과 협력해 우리나라의 핵심광물 신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이 원장은 "지난해 국내 33개 광산을 조사한 결과, 리튬이 매장돼 있는 6개 광산을 발견해 탐사 중"이라며 "자원빈국인 우리나라가 리튬 강국이 될 수 있도록 핵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구원은 폐배터리에서 리튬 등 핵심 광물의 95.8%를 회수하는 기술도 개발한 바 있다. 폐배터리 100개를 재활용해 약 95-96개의 배터리를 다시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원장은 "연구원의 제1 브랜드 가치는 지진이다. 아마 국민들은 지질자원연 하면 대부분 지진을 먼서 생각할 것"이라며 "이제는 핵심광물을 제2 브랜드로 삼아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전기배터리·전기차의 핵심인 광물을 찾고, 이를 공급하는 연구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